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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협적인가" 1년 만에 확 바뀐 롯데의 문현빈 상대법, 이 정도로 무서운 타자 됐다

한화 문현빈이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10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이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10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이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10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뒤 물 세례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이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10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뒤 물 세례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중심 타자로 떠오른 문현빈(21)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1년 전에는 앞 타자 고의4구로 승부의 표적이 됐지만 올해는 고의4구로 피해야 할 타자가 됐다. 

롯데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두 번의 고의4구 작전으로 화제가 됐다. 7-7 동점으로 맞선 9회 1사 3루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문현빈을 자동 고의4구로 피한 뒤 한화의 4번 타자 노시환과 승부를 택했다. 투수 정철원이 노시환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또 고의4구로 만루 작전을 썼다. 정철원이 채은성과 김태연을 연이어 3루 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극복, 김태형 감독의 2연속 고의4구 작전이 적중했다. 연장 10회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고 7-8로 졌지만 연속 고의4구 작전은 인상적이었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지난해 4월2일 대전 한화전에도 롯데는 1-0으로 앞선 9회 두 번의 고의4구 작전을 썼다. 당시 무사 2,3루 이재원 타석 때 김원중의 초구가 볼이 되자 김태형 감독은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무사 만루에서 다음 타자 문현빈을 표적으로 삼았다. 문현빈은 김원중의 초구 포크볼을 건드려 2루 땅볼을 쳤다. 4-2-3 병살타. 계속된 2사 2,3루에서 요나단 페라자도 자동 고의4구로 거른 뒤 채은성과 승부한 끝에 헛스윙 삼진 잡으며 롯데가 1-0으로 이겼다. 

1년 사이 승부처에서 문현빈을 상대한 롯데 대응법이 바뀌었다. 작년에는 고의4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올해는 유인하는 공 하나 써보지 않고 고의4구로 피했다. 1점차와 끝내기 상황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만큼 문현빈이 무서운 타자로 성장한 것이다. 

2023년 데뷔 첫 해 고졸 신인 역대 7번째 100안타(114개) 시즌을 보내며 재능을 뽐낸 문현빈은 지난해 103경기 타율 2할7푼7리(260타수 72안타) 5홈런 47타점 OPS .752를 기록했지만 시즌 초반 2군에 다녀오며 성장통을 겪었다. 주전 2루수 자리를 빼앗기며 입지도 애매해졌다. 

하지만 올해 50경기 타율 3할1푼6리(177타수 56안타) 8홈런 30타점 출루율 .367 장타율 .508 OPS .875로 팀 내 최고 활약을 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장타율 6위, 타율 7위, OPS 8위. 4번 타자 노시환을 제치고 모두 팀 내 1위 기록이다. 스프링캠프에서 3루 수비를 연습하며 노시환의 백업과 함께 지명타자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좌익수로 매일 선발 출장하고 있다. 자리를 안 줄 수 없을 만큼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현빈. 2025.04.05 / foto0307@osen.co.kr

[OSEN=이석우 기자] 한화 문현빈. 2025.04.05 / [email protected]


김경문 한화 감독도 “고졸 신인으로 들어와서 100안타를 쳤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정해줘야 한다. 난 그때 직접 보질 못했는데 2루수로 100안타를 쳤다고 하더라. 이건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타고난 게 있다는 거다. 타구 치는 걸 보면 멀리 보낼 줄 안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우리 한화에서 최고로 많이 연습했다. 우리 타선에 무게감이 있으려면 (문)현빈이가 포지션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문현빈의 홈런도 영양가 만점이다. 지난달 5일 대구 삼성전에서 교체로 나와 8회 추격의 솔로포, 9회 역전 스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대역전승을 이끈 것을 시작으로 벌써 8개 홈런을 쳤는데 그 중 3개가 결승포였다. 문현빈이 홈런을 친 7경기에서 한화는 6승1패로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대전 신구장 우측 8m 몬스터월을 넘긴 홈런도 2개나 된다. 키(174cm)는 작아도 두툼한 손과 전완근을 봐도 힘이 좋은 걸 유추할 수 있다. 

타고난 재능도 뛰어나지만 올해 타격폼에 변화를 주며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한 것도 통했다. 문현빈은 “작년에는 중계 캠으로 볼 때 타석에 서면 제 이름과 등번호가 아예 다 보일 만큼 (오른쪽) 어깨를 닫고 있었다. 지금은 이름이 반 정도로 보일 만큼 어깨를 열다 보니 몸쪽 대처도 편해지고, 공 보는 시야도 좋아진 것 같다”며 “성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타격폼 변경이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OSEN=지형준 기자] 한화 문현빈. 2025.04.29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한화 문현빈. 2025.04.29 /[email protected]


25일 9회 고의4구 상황에선 스스로도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그는 “제가 컨택을 할 수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컨택해서 (수비수 사이로) 타구가 빠지면 끝내기가 될 수 있다. 고의4구를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안 했을 경우 어떻게 칠지도 생각했다”며 고의4구가 나온 순간 기분에 대해 “제가 끝내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제가 위협적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기분은 좋았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고의4구 이후 승부를 당할 때는 존을 벗어난 유인구를 건드려 병살로 물러난 아픔이 있다. 너무 덤비는 성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차분하게 기다릴 때는 기다릴 줄도 안다. 10회 2사 만루에선 박시영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데뷔 첫 끝내기의 기쁨도 맛봤다. 문현빈은 “투볼이 됐을 때 공 하나 더 보자고 생각했다. 스리볼이 되면서 안 치려고 했는데 볼넷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제 타격은 물이 올랐다. 낯선 좌익수 자리에서 계속 뛰며 수비 적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2루 수비 연습도 같이 하고 있지만 팀 구성상 좌익수로 많이 나서야 할 문현빈은 “외야 수비 연습을 많이 했고, 스스로를 믿고 있다. 이제 조금 클러치한 상황에서도 뭔가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아직 날씨가 확 더워지지 않아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음 시리즈가 1위 LG전인데 격차를 좁혀야 하기 때문에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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