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로 대만 포위…1년간 최소 36개국 '양안 통일' 지지"
日아사히, 中회담·공동성명 분석…"주로 '中경제 영향' 신흥국·개도국"
日아사히, 中회담·공동성명 분석…"주로 '中경제 영향' 신흥국·개도국"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이 작년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최소 36개국으로부터 '중국과 대만 통일' 지지 의사를 끌어내며 대만을 외교적으로도 압박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중국 정부 발표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중국은 '친미·독립' 성향으로 알려진 라이 총통을 견제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과 공동성명 등을 통해 잇달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 지지 의사를 받아내며 대만에 대한 외교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이나 통화에서 '통일', '통일을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나라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최소 18개국이었다.
대부분의 나라는 통일 수단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바레인은 최선의 방법으로 '평화통일'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통일을 지지한 나라는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8개국이었다.
양안 통일을 지지한 나라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의 신흥국·개발도상국이 많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울러 대만 독립을 반대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나라는 호주를 포함해 28개국으로 집계됐다.
아사히는 "중국은 과거 발언 등을 근거로 라이 총통을 '독립파'로 간주해 강하게 적대시하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과 각국 대상 외교적 공세를 통해 라이칭더 정권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라이 총통이 작년 1월 당선된 직후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회복하는 등 대만 외교가 수세에 몰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 이후 (다른 나라에) 더 강한 언급을 요구하는 듯하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후쿠다 마도카 호세이대 교수는 "중국이 일본, 미국, 유럽 이외 국가로부터 '통일'에 대한 지지를 모아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려는 듯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례를 참고해 각국의 통일 지지 표명을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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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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