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中, SNS에 대만 군기지 합성영상 유포…인지전 전술"
대만 당국 "中, SNS에 대만 군기지 합성영상 유포…인지전 전술"(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짜정보를 퍼트림으로써 정보 판단에 혼선을 야기하는 인지전을 펼치고 있다고 대만 당국이 밝혔다.
27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구 부장은 최근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영문명 레드노트·Red note)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된 대만 동부 화롄 공군 기지의 내부 영상이 무인기(드론)의 침입으로 공중 촬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영상이 각기 다른 시기에 촬영된 위성 영상을 3차원으로 합성해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인지전 전술을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을 말한다.
앞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20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지 하루 뒤인 21일 한 중국인은 샤오훙수에 대만 화롄 공군기지의 배치 상황, 작전 부서, 조종사 숙소, 휴게시설 등을 모두 공개했다.
화롄 자산 공군기지에는 미국에서 개발된 공대공 미사일 AIM-9X 사이드와인더가 탑재된 대만의 최신예 전투기 F-16V가 배치돼 있다.
특히 해당 기지는 대만 중앙산맥 지하에 설치된 지하 공군 기지로 중국군의 기습 공격 등에 대비해 공군 전력 보존 차원에서 조성됐다. 유사시 250대 이상의 전투기를 보호할 수 있으며 8t 중량의 철문이 60초 이내에 열려 전투기 보호와 긴급 출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만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런 내용이 공개된 날짜가 단순하지 않다면서 일개 개인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배후에 어떤 조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의 국방 관련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만 통일을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의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 추추이정 주임위원(위원장 격)은 전날 샤오훙수와등 더우인(틱톡의 중국판)이 모두 중국의 통일전선 전술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앱을 사용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과 함께 중국의 통일전선에 이용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전선 전술은 공산주의 혁명단계에서 동조 세력을 규합하고, 잠정적 동맹관계를 확보하는 전술이다.
앞서 장웨이웨이등 상하이 푸단대 중국연구원장은 최근 중국 우한대의 한 강연에서 대만의 젊은이들이 샤오훙수 등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대만과의 통일 이후 대만 통치가 홍콩 통치보다 쉬울 것이라고 밝혀 대만에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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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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