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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쓰레기들도 '해피 현충일'…내 집권은 신이 만든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26일(현지시간) “미국을 파괴한 쓰레기(scum)들을 포함해 모두 행복한 메모리얼 데이를 보내라(Happy Memorial day)”는 메시지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추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신의 극단적 이민 정책에 제동을 건 판사들을 정면 비판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난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뒤 곧장 골프장으로 향했다.



‘편가르기’ 연설에 금기어까지 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에 “무능한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해 국경을 열었고 살인범, 마약상, 강간범, 갱 단원이 미국에 들어왔다”며 “2100만 명이나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오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판결을 낸 판사들을 욕하며 “대법원을 비롯해 전국의 선량하고 자애로운 판사들이 우리나라를 지옥으로 몰아넣으려는 괴물(Monsters)의 결정으로부터 우리를 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제157회 메모리얼 데이 추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행복한 메모리얼 데이”라는 인삿말을 올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몰 장병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 인사로 ‘행복하세요(happy)’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금기돼 있다.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진행된 연설에서도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나는 힘들고 길었던 지난 4년을 지나 이 고귀한 공화국을 바로잡고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사람들이 국경을 통해 통제 없이 밀려들어왔고,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짓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임기 놓쳐서 다행…신이 계획”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두 번째 임기를 놓쳐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 2028년 미국의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언급하며 “(연임했다면) 이러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여러분의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JD 밴스 미국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트레버 브레든캠프 합동태스크포스-수도권 및 미군 워싱턴지구 사령관이 2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러면서 “나는 이 세 가지 모든 것을 가졌다”며 “모든 것이 이렇게 되는 것이 신기하고, 이는 신(神)이 이렇게 되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연설은 40만 명이 넘는 참전용사와 그들이 잠든 알링턴 국립묘지의 엄숙한 배경 속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음 달 14일 워싱턴에서 진행될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언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이고, 내 생각에 월드컵이나 올림픽도 모두 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을 관통하는 대규모 군사 행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차와 헬리콥터, 전투기가 동원되는 군사 행진에 4500만 달러(약 615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군사 행진이 진행되는 다음 달 14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직후 곧장 골프장으로 이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인 26일(현지시간) 추도식 연설을 마친 직후 워싱턴DC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해 골프 라운딩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가족 회사, 4조원 투자 유치 추진”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30억 달러(약 4조1016억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TMTG의 시가총액은 23일 기준 약 60억 달러(약 8조2032억원)로, FT에 따르면 TMTG가 주식 20억 달러와 전환사채 10억 달러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밈 코인 행사에 앞서 시위대가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밖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FT는 “이러한 계획은 이번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가상화폐 행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행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과 ‘가상화폐 차르’인 데이비드 색스가 연설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해충돌 논란이 보다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지난해 9월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출범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인터넷 밈에서 유래한 가상화폐) 등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 3월엔 ‘USD1’이라는 이름의 스테이블 코인(법정 화폐와 1:1의 비율로 가치가 고정된 가상화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밈 코인인 ‘트럼프 코인($TRUMP)’을 대거 보유한 이들을 초청한 비공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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