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만 회원 받아”…7억 내도 가입 힘든 호화클럽 논란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문을 여는 사교클럽 '이그제큐티브 브랜치'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가입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클럽은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부유층 전용의 폐쇄적인 공간이다. 최대 50만 달러(약 7억원)의 가입비를 내야 하지만 누구나 회원이 될 순 없다.

실제로 이 클럽은 기자의 출입을 막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클럽 관계자를 인용해 "클럽 입구는 화려하지 않지만, 내각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호화로운 휴양지처럼 될 것"이라고 클럽 분위기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 클럽은 조지타운 파크 쇼핑몰 뒤편 지하 공간에 개장할 예정이다. 쇼핑몰 주차장 옆 계단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도 조만간 여기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럽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열린 축하 파티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팸 본디 법무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 켄달 베일러대 명예교수는 이그제큐티브 브랜치에 대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에서 공개적으로 사람을 만났지만, 이제는 커튼 뒤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아무도 모르게 됐다"며 "권력을 원하는 사업가, 정보기술(IT) 거물과의 은밀한 접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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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 클럽 역사 깊어
그런데 기존 사교클럽들은 이그제큐티브 브랜치처럼 특정 정당·정파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인 운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코스모스 클럽의 경우 다음 달 회원들을 위한 유명인사 연설회에 공화당 소속인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과 함께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을 초청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사교클럽뿐만 아니라 최근에 문을 연 다른 신생 사교클럽들도 정치 성향이나 지지 정당은 회원가입 조건과 관련이 없다고 한다.

올해 1월 문을 연 네드스(Ned’s) 클럽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상위 5%에 들어야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은 민주·공화 양당을 아우른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민주당 소속인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트럼프 첫 재무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 등 친트럼프 인사도 있지만, 조 바이든 시절 상무장관을 지낸 지나 러몬도 등 민주당 인사도 있다. 네드스 클럽은 회원 1500명(평균연령 45세)에 하루 10~30명씩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이곳엔 CNN,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등 언론인들도 회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네드스 클럽과 제휴해 브런치 행사도 열었다.
네드스 클럽의 신입 회원 선발 위원인 시몬 샌더스 타운센드 MSNBC 진행자는 "우리 클럽에 가면 젊은 전문직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교 클럽의 일반회원 가입비는 5000달러(약 700만원)로 이그제큐티브 브랜치의 100분의 1이다. 가입비 외에도 연회비 5000달러가 추가된다. NYT는 "정치적, 이념적 차이로 들끓는 현재의 워싱턴 DC 정치 클럽들은 성장하고 있고, 대기자 명단이 있다"고 평했다.
서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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