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존심 건 소프트웨어 도전장
"코롤라 생산라인 일부는 영국으로 이전 계획"
"코롤라 생산라인 일부는 영국으로 이전 계획"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일본 도요타가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자체 개발 운영체제(OS)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요타가 내년 3월까지 베스트셀러 SUV인 라브4 모델에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Arene)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의 모빌리티 기술 자회사 우븐바이도요타가 7년간의 연구 끝에 만든 이 플랫폼은 차선 유지나 주차 등 운전 보조 장치 외에 멀티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제공하며,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도요타는 이 플랫폼을 통해 자율 주행 기술의 기반을 마련하고 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각종 디지털 서비스로 차량의 부가가치를 높여온 경쟁사들을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우븐바이도요타의 존 앱스마이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가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새 플랫폼이 이를 확실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튼튼한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디지털 자동차 제조사 지수에서 작년에 하위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니오, 샤오펑(Xpeng) 등 전기차 업체들이 훨씬 앞서 있다.
차량 OS 출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볼보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결함이 있었으며 독일 폭스바겐도 내부 부서에서 만든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제휴해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
우븐바이도요타의 새 플랫폼 담당 장 프랑수아 캄포는 "차량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에 어떻게 접목할지가 큰 도전이었다"면서 "둘은 서로 다른 세계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는 현재 일본에서 생산되는 GR 코롤라 모델의 일부 생산라인을 영국으로 이전해 이 곳에서 만든 제품을 북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새 전용 라인에 약 5천6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도요타의 이런 방침이 영국 생산라인을 활용해 차량 인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의 자동차 부문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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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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