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살리는 기능성 유리…LG전자, B2B 신소재 사업 확대

LG전자가 해양 생물의 성장을 돕는 기능성 유리 ‘마린 글라스’를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신소재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LG전자는 앞으로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린 글라스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수용성 유리파우더로, 해양 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성 신소재다. 소금이 물에 녹듯이 물과 만나 미네랄 이온으로 변해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영양분이 된다. LG전자는 6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마린 글라스가 일정한 양과 속도로 용해되도록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단단하고 무거운 알갱이 형태나 납작한 칩 형태로 제작한 마린 글라스를 바닷속에 설치할 경우 유속이 빠른 해역에서도 미네랄 성분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조류가 밀집된 바다 숲을 빠르게 형성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미세조류 양식 등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도 가능하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발전기 연료로 활용되는 바이오매스를 생성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유리파우더 관련 특허 420건을 출원하는 등 B2B 신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유리파우더 기반의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은 이미 상용화에 성공해 2023년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하고 있다. 퓨로텍은 위생 관리가 중요한 냉장고 내장재나 연어 양식장의 가공 설비 등에 적용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신소재인 ‘마린 글라스’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새로운 기능성 유리 소재를 지속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람([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