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동부서 M23 반군 전쟁범죄 저질러"
국제앰네스티, M23 구금 민간인 18명 면담
국제앰네스티, M23 구금 민간인 18명 면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투치족 반군 M23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앰네스티(AI)는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M23 반군이 통제하는 두 도시에서 민간인을 납치해 살해하고 고문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인도법 위반으로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티는 지난 2∼4월 민주콩고 동부의 전략도시 고마, 부카부에서 정부군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M23에 의해 구금된 민간인 18명을 면담했다.
면담 결과 이들은 충분한 음식, 물, 위생시설, 의료서비스 없이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감방에 갇혔고, 일부는 동료 수감자가 열악한 환경이나 고문 등으로 숨지는 것을 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수감자는 "M23 대원이 망치로 수감자 2명을 죽이고 다른 1명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을 봤다"고 말했다. 국제엠네스티가 면담한 모든 구금자는 고문을 직접 당하거나 다른 수감자가 고문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나무막대, 전기케이블, 엔진벨트 등으로 심하게 맞았다"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코발트와 구리, 콜탄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M23이 지난 1월 말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2월에는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하면서 분쟁이 격화됐다.
민주콩고와 미국, 유엔 등은 르완다가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M23을 지원한다고 비난하지만 르완다는 이를 부인한다.
민주콩고 정부와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고 약 1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민주콩고 정부군과 M23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했으나 양측의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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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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