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위력 실감했나…印-파, 무력충돌 후 무인기 개발 경쟁 돌입(종합)
印, 드론에 대규모 투자…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 계획도 파키스탄도 튀르키예 업체와 협력…드론연구·생산능력 확대 전망
印, 드론에 대규모 투자…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 계획도
파키스탄도 튀르키예 업체와 협력…드론연구·생산능력 확대 전망
(서울·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박의래 특파원 = 6년 만에 군사 충돌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 후 본격적으로 무인기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은 지난 7일부터 나흘 동안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으며 무인기인 드론을 투입한 교전도 처음으로 벌였다.
당시 인도는 지난달 22일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26명이 사망한 총기 테러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해 선제공격했고 파키스탄도 보복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양국은 식민 지배를 한 영국으로부터 1947년 8월 독립한 뒤 70년 넘게 갈등을 빚으면서 여러 차례 전쟁했고, 그때마다 고성능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주로 동원했다.
이번 교전에서는 인도는 이스라엘과 폴란드에서 수입한 드론을 국산 기종과 함께 운용했고, 파키스탄은 튀르키예산 드론과 국산 무인기 등을 투입했다.
양국은 미국 중재로 휴전하자 이번에는 인명 피해 없이 더 많은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무인기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인도는 향후 1∼2년 동안 드론 분야에 최대 4억7천만 달러(약 5천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을 하기 전과 비교하면 3배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이달 들어 발표한 긴급 군사비 46억 달러(6조3천억원) 가운데 일부도 정찰·공격용 드론을 확보하는 데 배정될 예정이라고 인도 당국자는 밝혔다.
한 인도 드론 기업 관계자는 대개 자국에서 군수품을 조달할 때 보통 몇 년이 걸리는데 이번에는 국방부가 드론 기업들을 대상으로 빠르게 시연을 요청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여기에 인도 국방부는 이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위한 체계 구축안을 승인했다.
인도 국영 항공개발청(ADA)이 이번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민간 부문 파트너들과 협력해 2035년까지 인도 최초 자국산 5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중국과 파키스탄을 비롯한 지역적 위협에 대응하는 동시에, 자체 혁신을 통해 국방 자립이라는 인도의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공군도 고가 전투기 손실을 피하려고 드론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 소식통은 로이터에 당국이 고성능 항공기가 격추돼 큰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우려해 더 많은 드론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산업 업계 안팎에서는 파키스탄이 우방국인 중국이나 튀르키예와 협력을 강화해 자국에서 드론 연구와 생산 능력을 더 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파키스탄은 튀르키예 방산 업체 등과 함께 자국에서 드론을 조립하고 있으며 2∼3일에 1대씩 생산할 수 있다고 파키스탄 소식통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드론 공격은 인명 손실이 없고 통제 불가능한 확전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며 양국의 드론 사용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학자 월터 라드위그 3세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드론 공격을 대규모 확전 없이도 (상대국에) 군사적 압력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것 같다"며 "지도자들이 결의를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고, 비싼 전투기와 조종사를 위험에 노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드론 공격으로 인한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고, 과거에는 유인 전투기를 보내지 않던 곳까지 무인기를 투입해 공격할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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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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