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위로 계엄군 헬기 날았다"…5·18 집단발포 직전 최초 공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7일 “시민 문제성(71)씨로부터 5·18 당시 계엄군의 집단발포 직전 상황이 찍힌 5분 40초 분량의 8㎜ 필름 영상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5·18기록관 측은 이날 전문가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고 “영상에 대한 고해상도 복원 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계엄군의 집단발포 1시간 30분 전까지 촬영된 영상 속에는 5·18 당시 금남로의 모습이 남아 있다. 전남도청 앞에 있던 시민들의 모습과 계엄군과의 대치 상황, 계엄군의 최루탄 투척에 무너지는 시위대의 대열 상황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집단발포 직전의 긴박한 상황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숨진 시신 2구를 리어카에 실어 전남도청으로 향하는 모습과 전남도청 앞 항공을 선회하는 군 헬리콥터 등이 찍혔다.

특히 해당 영상은 광주시민이 전남도청 방향에 있던 계엄군을 바라보는 각도에서 촬영돼 왜곡되지 않은 기록물이란 평가도 받는다. 그간 군 당국이나 외신 등을 통해 확인한 영상물과는 달리 계엄군 측 진술 진위나 영상 조작 의혹을 검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문씨는 “(영상을 찍고 귀가한 후) 점심 직후 다시 거리로 나서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말려 나가지 못했다. 그때 나갔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수 있다”고 했다.
최경호.황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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