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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4위 추락 브라질, 이방인에 손 내밀었다

안첼로티를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한 축구 팬. [AP=연합뉴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렸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를 앞세워 22차례의 월드컵 축구대회에 개근했고, 우승도 5회로 최다를 자랑한다. 이런 브라질의 사령탑에는 브라질인 감독이 올라야만 했다. 브라질 축구의 위상에 걸맞은 데다, 스타구단을 이끌 수 있는 건 브라질인 감독뿐이라고 브라질축구협회가 믿었다. 브라질인 감독은 곧 브라질 축구의 자존심이었다.

자국 감독만 고집한 브라질의 ‘순혈주의’가 깨졌다.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안첼로티(66) 감독이 27일(한국시간)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25일까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이끈 안첼로티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인 그는 유럽 5대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다섯 차례다. 최다 우승 감독이다. 개성과 자존심 강한 스타 선수도 안첼로티 앞에선 고개 숙인다. 외국인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을 맡은 건 1965년 필리포 누녜스(아르헨티나) 감독 이후 60년 만이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맡은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외국인 감독은 60년 만이다. [AP=연합뉴스]
브라질 축구가 안첼로티에게 도움을 청한 건 바닥까지 떨어진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다. 브라질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은 2002 한·일월드컵. 20년 넘게 세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진행 중인 2026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는 6승3무5패(승점 21)의 부진 속에 4위로 추락했다. 최근 국가대항전(A매치)인 지난 3월 월드컵 예선에선 아르헨티나에 1-4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월드컵 남미 예선은 10개국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6개 나라가 본선에 직행한다.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작다고 해도 ‘4위’라는 순위는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브라질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다. 결국 브라질은 북중미월드컵 1년여 남기고 도리바우 주니오르(63·브라질) 감독을 경질하고 안첼로티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우승 제조기’ 안첼로티는 부임 첫날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브라질은 다음 달 6일 에콰도르, 11일 파라과이와 월드컵 지역 예선 15·16차전을 앞뒀는데,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발표한 대표팀 명단(25명)에서 수퍼스타 네이마르(33·산투스)를 제외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역대 최다 득점(128경기 79골)에 빛나는 네이마르는 최근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 복귀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안첼로티는 이름값 대신 최근 경기 감각이 좋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쿠냐(26·울버햄프턴), 하피냐(29·바르셀로나), 히샬리송(28·토트넘) 등으로 공격 라인을 꾸렸다. 화려함은 버리고 실속만 따진 결정이다.

안첼로티는 “세계 최고인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게 된 것은 큰 영광이자 자부심이다. 브라질과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맡았던 팀에서 34명의 브라질 선수를 가르쳤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등 수많은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에 놓인 과제가 큰데, 브라질이 다시 월드컵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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