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하와이, GS25는 일본…‘편의점 본고장’ 진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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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시장개척 사활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가운데)와 로버트 쿠리수 CU 하와이 대표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8/e37129b1-8efc-4d1a-af6b-59e0e37469cc.jpg)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미국 하와이에 깃발을 꽂고 현지 진출에 나선다. 27일 이 회사는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기업 WKF가 세운 ‘CU 하와이 LC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는 대신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1927년 세계 첫 편의점(세븐일레븐)이 등장했던 미국에 K편의점이 역진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하와이는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 휴양지인 만큼 편의점 수요가 무척 크다”고 말했다. 하와이 편의점 시장은 사실상 세븐일레븐(70여개 매장)이 독점하고 있지만 시설이 낙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CU는 김밥, 즉석 라면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K푸드와 하와이 먹거리인 포케, 로코모코 등을 기반으로 한 현지화 메뉴를 준비 중이다. 연세우유 크림빵처럼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PB 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하와이 CU 1호점은 오는 10월 개점 예정이다.
GS리테일도 편의점 GS25의 차별화 상품을 들고 일본 현지로 나섰다. 이달 중순 할인 잡화점 돈키호테 매장 약 400곳에 전용 매대를 설치하면서다. 넷플릭스 점보 팝콘, 오징어게임 달고나 쿠키 등 ‘유어스’ PB 상품 등 10여종이 일본 돈키호테에서 판매 중이다. GS리테일 측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 내 유통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7년 전부터 시작된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은 최근 한류 열풍에 힘입어 결실을 맺고 있다. GS25는 2018년 베트남(355개 매장), 2021년 몽골(274개 매장)에 진출했는데 올해 1분기 두 나라에서 497억65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몽골(2018년 진출, 480개 매장)과 말레이시아(2021년, 160개 매장)에서 입지를 다진 CU는 지난해 3월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1년 새 40개 매장을 열었다. CU의 몽골 사업 파트너사인 프리미엄 넥서스(옛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지난 2021년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 처음 흑자전환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내수 시장의 포화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편의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편의점이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편의점 점포 수(5만5194개)도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의 다양한 즉석식품과 PB상품이 해외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K푸드의 영향력이 큰 국가일수록 K편의점의 경쟁력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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