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 토론 마친 이재명·김문수 '통합의 중요성'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3차 TV 토론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나치게 자신과 입장이 다른 경우에는 마치 제거해야 할 상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야당을 다 쓸어내 버리겠다고 한 비상계엄 선포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공동체든 대표로 선출되는 과정까지는 한쪽을 대변하겠지만, 선출된 뒤에 그 대표는 공동체가 분열하지 않고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저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지 않는 분들께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인정하되, 결론이 나면 서로 함께할 길을 찾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대통령이 된다면 당연히 저를 지지한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또는 무관심한 사람이든 똑같이 존중하고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고 함께 가겠다"며 "통합의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그들은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그들은 국가 공동체나 국민의 이익보다 사적이고 정치적인 이익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란 세력의 단일화를 해서 힘을 키워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28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불가능한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는 것에 대해 "깜깜이 기간이더라도 우리가 조사해서 (발표하지 않고) 결과를 볼 수는 있다. 우리는 깜깜이가 아니다"라며 "미세한 박빙의 승부라고 생각하고 '3표가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도 어떤 선택이 대한민국을 더 낫게 만들 것인지 깊이 생각해달라"며 "자칫 내란 세력이 복귀할 수 있다. 김문수 아바타를 통해 상왕 윤석열이 화려하게 귀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들의 거친 공세가 있었다'는 질문에는 "토론이라는 것이 자기 잘난 점을 내보이고 상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할 만하다"며 "토론 과정을 통해 저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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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뭉쳐야 이긴다"

김 후보도 이날 토론을 마친 후 "우리는 모두 뭉쳐야 이길 수 있다"면서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다. 국민도 모두 그렇게 느끼고 저에게 꼭 승리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포함한 '반(反)이재명 연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뭉친다는 것은 여러 사정에 의해 쉽지 않겠지만, 저희가 하나로 뭉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반드시 하나가 되도록 제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규정하고 자신을 지지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언급하며 "이낙연 전 총리가 오죽하면 그런 말을 했겠나"라며 "민주당 내부 사정과 이재명 후보를 정치적으로 겪어본 그분의 말씀은 정말 간단히 넘길 수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날지에 대해 "오늘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와의 회동 계획에 대한 질문이 거듭 이어지자, 김 후보는 "오늘은 (없다)"면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전투표가 29일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 이 후보와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현예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