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韓 최초 퍼펙트 희생양 될 뻔…“형들이 쳐줘야한다” 믿음의 야구 배반, 고액연봉 군단 부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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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후광 기자] 하마터면 고영표 상대로 한국 최초 퍼펙트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경기에 앞서 감독이 “형들이 쳐줘야한다”라고 입이 마르도록 강조했지만, 간신히 얻어낸 찬스에서 형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1-2 석패를 당했다.
경기에 앞서 정수빈-제이크 케이브-양의지-김재환-양석환-오명진-추재현-강승호-임종성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린 두산. 이승엽 감독은 “정수빈이 고영표 상대 전적이 좋다. 오명진은 지난번 고영표를 만나서 삼진을 당했는데 두 번째니까 조금 나아질 거로 본다. 수준급 제구력 및 체인지업을 갖춘 투수라 타자들이 부담없이 편안하게 칠 수 있는 라인업을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취점을 내야 한다. 선취점을 낼 때 우리 승리 확률이 높다. 점수가 벌어지면 우리 타격이 전체적으로 좋은 상태가 아니라서 따라갈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최근 우리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선수들의 클러치 능력이 좋지 않다. 타선이 조금 막혀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이제는 형들이 쳐줘야 한다. 밑에 선수들은 열심히 해주고 있기 때문에 형들이 원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고액연봉 군단의 득점권 반등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날도 이승엽표 믿음의 야구는 통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고영표가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만나 타선이 무려 7회초 2사까지 퍼펙트로 꽁꽁 묶였다. 고영표의 5회까지 투구수가 고작 46개일 정도로 두산 타선이 무기력했다. 사령탑이 언급한 ‘형들’인 김재환은 2회초와 5회초 헛스윙 삼진, 양석환은 2회초 중견수 뜬공, 5회초 3루수 땅볼, 강승호는 3회초 헛스윙 삼진, 6회초 2루수 땅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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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0-2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후 양의지가 고영표의 초구에 좌전안타를 치며 마침내 상대 선발의 퍼펙트 행진을 무너트렸다. 이어 김재환이 사구로 2사 1, 2루 첫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양석환이 볼카운트 2B-2S에서 고영표의 112km 체인지업에 아쉬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닝 종료.
두산은 8회초 2사 후 강승호의 2루타, 대타 김인태의 사구로 다시 1, 2루 기회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정수빈이 추격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고영표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데 성공했으나 외국인타자 케이브가 바뀐 투수 KT 마무리 박영현을 만나 6구 끝 2루수 땅볼에 그쳤다.
두산은 여전히 1-2로 뒤진 채 9회초 공격에 임했다. 1점 뒤진 상황에서 양의지-김재환-양석환 순의 고액연봉 군단이 출격하는 이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희망은 금세 절망으로 바뀌었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3루수 뜬공, 김재환이 1루수 땅볼, 양석환이 6구 끝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2주 만에 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시즌 21승 3무 29패가 되며 같은 시간 광주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은 8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95구의 최승용을 시작으로 이영하(1이닝 무실점), 박치국(1이닝 무실점) 순의 마운드는 충분히 제 몫을 해냈지만, 고액 연봉자들이 다수 포진한 타선이 또 패배의 원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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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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