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선 LG팬, 수비에선 한화팬이 저를 XXX 싶을 것 같다” 65억 FA 중견수, 왜 자조적으로 웃픈 상황을 말했나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LG은 임찬규를 한화는 황준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1사 한화 플로리얼의 안타성 타구를 박해민 중견수가 호수비 펼치며 잡아내고 있다. 2025.05.27 / [email protected]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 뛰어난 호수비로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팀 팬들은 또다시 ‘잠실 외야 악마’를 향해 원망의 눈초리를 보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1~2위 맞대결 2-1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2위 한화를 3.5경기 차이로 밀어내고 1위를 질주했다. 

LG는 1회말 2사 후에 오스틴이 좌전 안타로 출루, 포일로 2루까지 진루했다. 문보경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후 박동원의 볼넷,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LG 마운드는 1회 뽑은 2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8승(1패)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8회 김진성, 9회 박명근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무엇보다 잠실구장 넓은 외야 한가운데를 책임진 박해민의 수비가 눈부셨다. 박해민은 2회 1사 후 이진영의 좌중간 타구를 한참 달려가 펜스 앞에서 기어코 잡아냈다. 임찬규가 마운드에서 두 팔을 들어올려 박해민을 향해 감사 박수를 보냈다. 

또 3회 선두타자 최재훈의 라인드라이브 안타성 타구는 앞으로 대시하며 슬라이딩으로 캐치했다. 박해민은 2-1로 앞선 8회에 1사 후 플로리얼이 때린 안타성 타구를 한가운데 펜스 앞 워닝트랙에서 잡아내 LG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넓은 잠실구장 외야에서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뽐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서 LG은 임찬규를 한화는 황준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회초 1사 한화 이진영의 타구를 박해민 중견수가 잡아내고 있다. 2025.05.27 / [email protected]

한화 팬들은 또 한 번 박해민의 호수비에 장탄식을 내뱉었다. 지난 3월말 잠실 한화-LG 3연전에서도 박해민의 수비는 ‘악마’로 묘사될 정도였다. 

경기 후 박해민은 한화팬들이 원망할 것 같다는 말에, 박해민은 “죽이고 싶다고요? 그런데 양쪽에서 다 죽이고 싶을 것 같다. 타석에서는 LG 팬들이 저를 죽이고 싶을 것 같고, 수비에서는 한화 팬들이 저를 죽이고 싶을 것 같다”고 농담 섞인 말로 자신의 처지를 말했다.

박해민은 이날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타율은 2할2푼5리다. 수비에선 거미손처럼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내는데, 시즌 초반 타격이 많이 부진한 편이다. 타석에 들어서면, LG팬들이 타격 부진을 걱정할거라는 걸 안다.

박해민은 “상대 팀한테 그런 얘기를 들으면 좀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데, 어쨌든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나 속상한 마음들을 갖고 계신 분도 많이 느끼고 있다.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또 부족한 부분은 노력해서 채우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수비만으로 결정적인 승리에 기여했다. 염경엽 감독도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은 박해민의 훌륭한 수비였고, 박해민을 중심으로 집중력을 보여준 전체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LG은 임찬규를 한화는 황준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한화 선두타자 최재훈의 타구를 LG 박해민 중견수가 잡아내고 있다. 2025.05.27 / [email protected]

박해민은 호수비에 대해 “앞으로 오는 타구는 데이터 팀에서 주는 페이퍼에 의지를 한다. 호수비 상황들을 보면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 찬규나 진성이 형, 딱 원하는 코스에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기 때문에, 카운트별로 페이퍼를 믿고 투수들의 제구력을 믿고 움직이는 게 좀 더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해민은 “(8회) 플로리얼 타구 잡은 것은 피치컴을 차고 있는데, 이제 3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빠른 공을 사인을 냈을 때, (타자에 유리한 카운트)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좀 뒤쪽으로 수비를 잡았던 것이 좌중간 타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회 이진영의 2루타를 무산시킨 슈퍼 캐치는 “약간 당겨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타구가 올건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어느 쪽이 좀 더 확률이 높을건지 외야에서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수비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어쨌든 수비만 할 수는 없으니까. 타석을 3번에서 4번은 꼭 돌아오기 때문에, 수비는 한 경기 할 때 타구가 안 올 수도 있고, 사실 랜덤이다. 그래서 타석에서 경쟁력도 어느 정도 회복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좀 일찍 나와서 특타하고, 일주일 원정을 마치고 이제 일주일 홈경기니까 먼저 나와서 좀 많이 치고 연습량을 좀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 영상도 많이 보고,  코치님도 도와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좋아져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1~2위 대결에서 LG가 웃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에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시즌 6차전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잠실 한화전 4전승이다.경기종 료 후 LG 박해민이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2025.05.27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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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