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루마니아 대선서 돌풍 일으킨 제오르제스쿠 정계 은퇴 선언

루마니아 대선서 돌풍 일으킨 제오르제스쿠 정계 은퇴 선언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지난해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를 뒤흔든 극우 정치인 컬린 제오르제스쿠(63)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오르제스쿠는 전날 밤 온라인에 올린 영상에서 "2025년 루마니아 대선이 끝났다"며 "주권주의 운동의 한 단계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해 정치 활동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건 체념이 아닌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이제 가족과의 시간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치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1차 투표에서 22.9%의 득표율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활용해 루마니아 기성 정치권에 실망하거나 물가 폭등에 신음하는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회의론 확산 속에 그의 민족주의적 발언도 지지세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에서 친러시아·반나토 성향의 극우 후보가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자 국제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제오르제스쿠의 선거 운동에 러시아로 추정되는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루마니아 정보국의 보고서가 기밀 해제된 직후 헌법재판소는 1차 투표 결과를 무효로 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그는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하며 대선 재선거 출마를 시도했으나 헌재는 재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이는 전 세계 극우 진영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루마니아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제오르제스쿠는 비록 대선 재선거 출마가 금지됐으나 정치적 재기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같은 극우 성향의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가 지난 4일 재선거 1차 투표에서 4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미온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제오르제스쿠를 총리로 지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주 뒤인 지난 18일 치러진 결선 투표는 예상과는 달리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 후보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현재 제오르제스쿠는 헌정 질서 파괴 선동, 선거 자금법 위반, 파시스트·인종차별·외국인 혐오·반유대주의 조직 지지 등의 여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검찰청에 출석해 이달 초 방송 인터뷰에서 파시스트 인물의 발언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루마니아 현지 언론들은 파시스트 사상을 공개적으로 선전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창용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