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혼 아픔'고백 故최정우, 68세로 돌연 '사망' 충격.."부디 평안하시길" 추모ing(종합)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8/202505271939774948_683599ec82cc1.jpg)
[사진]OSEN DB.
[OSEN=김수형 기자]배우 최정우가 6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긴 세월, 드러내지 않았던 상처와 삶의 무게를 품은 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배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속사 블레스이엔티는 27일 “배우 최정우가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정우는 1957년생으로,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로 데뷔해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연기 외길을 걸어왔다. 1980년에는 동양방송 성우로도 활동하며 목소리 연기로도 내공을 쌓았고, 이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 중년 연기자’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스크린에서는 투캅스, 친절한 금자씨, 공공의 적2, 의형제, 비공식작전, 더 문 등에서 재벌 회장, 검사, 국정원 간부 등 카리스마 있는 전문직 캐릭터를 소화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 뿌리깊은 나무, 보좌관 시즌2, 사랑이라 말해요 등에서도 비중을 떠나 등장만으로 화면을 장악하는 ‘신스틸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엔 말 못 할 상처와 굴곡진 삶이 있었다.2023년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최정우는 세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고단했던 인생사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30대에 하기 싫은 결혼을 급하게 했다”며 첫 이혼을 이야기했고, 두 번째 아내와는 “당뇨를 앓게 됐을 때 ‘너 때문에 병이 생겼다’는 말에 헤어졌다”고 밝혔다.
세 번째 아내는 11살 연하의 재일교포 여성. 그는 “잔소리, 결벽증, 분노조절장애, ADHD까지 있었다”고 하면서도 “화가 나면 ‘영감님’이라고 부르며 웃음을 주던 사람”이라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을 비췄다.예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였기에, 이 같은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최정우는 마지막까지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최근 출연작 사랑이라 말해요에서는 차분하고도 인상적인 연기로 다시 한 번 관록을 증명했다. 소리 없이 묵묵히, 누구보다 뜨겁게 자신만의 삶을 연기했던 배우였다. 비록 지금은 삶이란 무대 뒤로 퇴장했지만, 그의 연기와 삶은 오랫동안 대중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이제는 고된 삶을 내려놓고, 부디 평안하시길” 많은 이들도 추모하고 있다.
한편, 빈소는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장지는 수원연화장이다. /[email protected]
김수형([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