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특허괴물과 또 소송전…이번엔 HBM 결투

27일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 공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특허관리법인(NPE) 넷리스트가 보유한 HBM 관련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 특허는 D램 다이를 쌓는 기술인 제12,308,087호(이하 087특허)다. 전날 넷리스트는 ‘외국기업 특허 사냥터’로 불리는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HBM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 소송은 넷리스트가 삼성전자에 대해 반복적으로 특허 침해를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라며 “삼성전자는 087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선언적 판결을 법원에 요청한다”고 소 제기 이유를 밝혔다. 특히 “넷리스트는 해당 특허가 공식 발행되기 전부터 삼성을 상대로 침해를 주장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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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넷리스트와의 전쟁
특허괴물 타깃된 삼성전자, 왜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일주일이 멀다하고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특허침해로 피소된 건수만 총 86건이다. 2023년(51건)에 비해 70% 늘었다. 지난해 애플에 제기된 특허 침해 소송이 43건, 구글 39건, 아마존 46건, 메타 11건인 것에 비해 삼성전자가 특히 많다.
소송을 제기하는 건 대다수 NPE다. 특허권자들로부터 특허를 사들인 후 기업에 소송을 걸어 합의금과 배상금을 받아내는 곳이다. 삼성이 미국에서 NPE의 먹잇감 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도 기술 제품군이 방대하고 ▶매출 규모가 큰 데다 ▶미국 진출이 활발한 기업이라는 점을 꼽는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에이온에 따르면 미국에서 특허 분쟁이 많은 산업군은 소프트웨어(15%), 제조(12%), 네트워킹(11%), 컴퓨팅·전자(10%), 반도체(6%) 순이었다. 정차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허관리 기업들이 보기에 삼성은 돈 많은 딥 포켓(deep pocket)”이라며 “제품 수가 많아 집중 타깃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에 친화적인 소송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소송 86건 중 63건은 특허 소송에서 원고 친화적이고 판결 배상액 규모가 큰 편인 텍사스 동부지법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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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록 특허 수 늘리는 삼성
박해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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