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설이 된 손흥민… 토트넘 역사 142년, 멀러리·페리맨과 나란히 유럽 캡틴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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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유럽 무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토트넘의 ‘살아 있는 전설’ 반열에 올랐다. 더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특별한 장면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페리맨, 제닝스, 치버스, 로버츠 등 토트넘을 대표했던 위대한 선수들로부터 진심 어린 환영을 받았으며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1984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정상에 섰다”고 전했다.
같은 날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1-4로 무릎을 꿇었다. 결과적으로 리그 11승 5무 22패 점 38점, 골득실 -1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최저 순위인 17위로, 기존 최악이던 1993-1994시즌의 15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22패는 프리미어리그 체제 이후 단일 시즌 최다 패배 기록 타이. 42경기 체제까지 포함해도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패배 횟수 중 하나로 남았다.
그럼에도 이날의 결과는 토트넘 팬들에게 있어 부차적인 문제였다. 이미 2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에게 이날은 그저 하나의 축제일 뿐이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오랜 시간 이어진 무관의 굴레를 벗어던졌고 주장 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브라이튼과의 경기가 끝난 직후 토트넘 선수단은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특히 손흥민은 구단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준비한 '가드 오브 아너'를 받으며, 가장 먼저 UEL 트로피를 들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1983-1984시즌 UEFA컵을 들어 올렸던 주역들이 직접 나서 후배를 맞이했다. 이미 트로피 세리머니와 런던 거리 퍼레이드를 모두 경험했음에도 손흥민은 이날도 트로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무게 15kg에 달하는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그는 끝까지 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남쪽 스탠드로 이동해 관중들과 교감했고, 그 뒤로 동료들에게 트로피를 넘겼다. 이후 손흥민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었고, 마지막에는 토트넘 전설들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구단은 손흥민이 페리맨, 아르딜레스 등 과거 레전드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사진과 영상을 공식 채널에 게시하며 “토트넘 구석구석, 전설들로 가득하다”고 표현했다. 또 손흥민이 홀로 스타디움에 앉아 트로피를 바라보는 장면에는 “진정한 레전드(True Legend)”라는 문구를 붙였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의 리더십과 헌신을 집중 조명했다.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중심에 있었다. 그는 팀을 이끌고 ‘랩 오브 아너’를 주도했으며 100번째 트로피 리프팅을 가장 먼저 수행했다”고 전하며 그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또한 "손흥민은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끝없이 손을 흔들었다. 그가 전설들과 악수하는 모습은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보도했다.
1882년 창단 이래 UEFA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토트넘의 주장은 단 세 명뿐이다. 1972년 앨런 멀러리, 1984년 스티브 페리맨, 그리고 2025년 손흥민이 그 계보를 잇는다. 토트넘은 이 세 인물을 함께 담은 이미지를 올리며 “손흥민은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엘리트 캡틴 그룹의 일원이자 명백한 토트넘 레전드”라고 명시했다.
손흥민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나는 아직 레전드가 아니다. 토트넘에서 우승한 뒤 전설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결승전이 끝난 뒤, 그는 스스로의 입으로 “오늘만큼은 전설이라 불러도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 17년 동안 위대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우리가 해냈다. 이제는 정말 나 자신에게도 레전드라는 말을 해도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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