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화성우주선 스타십,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발사
1단 로켓 재사용 첫 시도…최근 2차례 비행 실패 후 문제점 개선
1단 로켓 재사용 첫 시도…최근 2차례 비행 실패 후 문제점 개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9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다.
스페이스X의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미 중부 시간으로 27일 오후 6시 36분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스타십이 지구 저궤도를 향해 발사됐다.
이날 발사 직전에는 카운트다운 40초를 남겨두고 진행이 중단된 뒤 예정된 시각보다 6분이 지연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비행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발사 후 약 3분 만에 스타십 발사체의 1단부인 로켓 부스터와 2단부 우주선이 분리되고, 우주선은 지구궤도 비행을 마친 뒤 약 67분 만에 인도양 해상에 낙하할 예정이다.
이번 비행에서는 지난 7차 시험비행에서 온전히 회수된 1단 로켓 부스터 '슈퍼헤비'를 재사용했다. 스타십 시험비행에서 이미 한 번 쓴 로켓을 재사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스페이스X 측은 최근 두 차례의 비행 실패에서 노출된 문제점을 개선해 여러 하드웨어 변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는 스타십 비행 중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과 비슷한 크기의 모형 위성 8개를 궤도에 배치하는 실험도 시도된다.
머스크는 이날 시험비행이 끝난 뒤 "생명체를 다중 행성으로 만들기 위한 스페이스X의 계획"(SpaceX's plan to make life multiplanetary)이라는 제목으로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자신의 최신 구상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지구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하게 함으로써 인류를 다행성 생명체로 만든다는 목표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과 로켓을 개발해 왔다.
스타십 발사체의 2단부인 우주선은 길이 52m, 직경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역대 최강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한 발사체 전체가 스타십으로 지칭된다. 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3m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부터 스타십에 사람을 태우지 않은 무인 상태로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다.
그간의 8차례 시도 중 네 차례는 예정된 궤도 비행에 상당 부분 성공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올해 1월과 3월 각각 진행된 7차(1월)와 8차에서는 발사 후 10분이 채 되지 않아 2단부 우주선이 통신 두절 후 공중에서 폭발했다.
그보다 앞서 작년 10월의 5차 비행에서는 대형 '젓가락 팔'(메카질라) 장비를 이용한 1단 로켓 회수에 성공해 스타십 개발 가도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슈퍼헤비 로켓이 2단부 우주선과 분리된 뒤 발사 지점으로 속도를 줄이며 낙하하고, 발사대에 달린 젓가락 모양으로 평행한 구조의 대형 로봇팔 2개가 이 로켓을 잡아 거치하는 기술이다. 이 젓가락 로봇팔은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 메카질라(Mechazilla)로도 불린다.
이후 시험비행에서도 이 기술은 총 3차례 성공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스페이스X 창립 23주년을 맞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스타십이 내년 말에 옵티머스(인간형 로봇)를 태우고 화성으로 출발한다. 만약 이때 착륙이 잘 된다면, (사람을 태운) 유인 착륙이 이르면 2029년에 시작될 수 있다. 다만 2031년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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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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