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슬롯 감독, '리버풀 차량 돌진 참사'에 시상식 불참
[OSEN=강필주 기자] 아르네 슬롯(47) 리버풀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퍼레이드 후 벌어진 차량 돌진 참사 충격으로 시상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28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수많은 남성, 여성, 아이들이 다친 충격적인 사고였다"면서 "모든 피해자들과 연대 차원에서 잉글랜드 감독협회(LMA)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지난 27일 오픈 탑 버스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팬들이 거리에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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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퍼레이드 종료 직후 한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현지 기사에 따르면 이 때문에 65명이 부상을 당했고 경찰은 53세 백인 영국 남성을 살인미수, 위험 운전, 약물 운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11명이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상황에서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 결정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볍게 내린 결정은 아니지만, 상황의 중대함을 고려했을 때 분명히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점에 대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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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감독협회, 프리미어리그, 오늘 밤 참석할 여러 구단을 포함한 축구계 전체에 지난 24시간 동안 보여준 지지에 감사드린다. 축구는 경쟁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지만,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동료애를 보여주는 훌륭한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직후 즉각적으로 대응한 리버풀의 긴급 구조대와 당국에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서 "또 위기의 순간 서로를 도운 팬들과 시민들을 포함해 사고 이후 대응에 나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슬롯 감독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임 첫 시즌 구단의 20번째 리그 우승을 이끈 슬롯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감독상과 감독협회 올해의 감독상 두 개를 수상했다.
슬롯 감독은 "나를 선정해 준 바클레이스와 시상위원회에 감사드린다. 내가 '영광스럽다'고 표현한 가장 큰 이유는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의 수준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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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독협회의 일원이라는 사실 또한 자랑스럽고, LMA 올해의 감독으로 '알렉스 퍼거슨 경 트로피'를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특히 이 상이 동료 감독들의 투표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전 수상자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슬롯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퍼거슨 경에게 "언젠가 직접 만나 트로피를 받을 날을 고대하고 있다. 향후 열릴 감독협회 연례 시상식에도 꼭 참석하고 싶다. 다시 한 번 이해와 지지에 감사드린다"면서 "어제 사고로 영향을 받은 이들을 위해 저와 함께 기도와 마음을 모아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고 다시 한번 피해자를 위한 당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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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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