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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범죄 혐의 사형선고' 방글라 야당지도자, 대법 재심서 무죄

13년 구금 마침표…변호인 "살아 있었기 때문에 정의 얻어"

'전쟁범죄 혐의 사형선고' 방글라 야당지도자, 대법 재심서 무죄
13년 구금 마침표…변호인 "살아 있었기 때문에 정의 얻어"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50여년 전 방글라데시에서 독립전쟁이 벌어질 당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사형 판결을 받은 야당 핵심 지도자가 재심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열린 재심에서 살인과 집단학살 등 혐의로 기소된 '자마트 에 이슬라미'(이하 자마트당)의 지도자 아즈하룰 이슬람(73)에게 사형을 선고한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슬람은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과 독립 전쟁을 한 1971년 4월 파키스탄군과 함께 힌두계 주민 1천200명을 학살하고 민가에 불을 지르는 등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2012년 체포돼 구금 생활을 시작한 그는 2년 뒤 방글라데시 전범재판소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무죄를 주장한 이슬람은 2015년 항소했으나 2019년 대법원이 사형 판결을 확정하자 이듬해 재심을 청구했다.
변호인 시시르 모니르는 재심이 끝난 뒤 "이슬람은 살아 있었기 때문에 정의를 얻었다"며 "다른 정치 지도자들 사건에서는 항소심 법원이 증거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주의 정당이자 야당인 자마트당 소속 정치인 4명과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 소속 1명 등 모두 5명은 이미 전쟁범죄 등 혐의로 사형이 집행됐다.
자마트당은 과거에 독립을 반대하면서 파키스탄을 지지했고, 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방글라데시 일부에서는 분노의 대상이라고 AFP는 전했다.
20년 넘게 독재하다가 지난해 퇴진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는 자신의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 방글라데시 초대 총리와 독립 전쟁 당시 경쟁 관계였던 자마트당을 탄압했다.
샤피쿠르 라흐만 자마트당 총재는 이슬람의 무죄 판결 후 "우리는 이미 처형당한 이들을 함께 기억한다"며 "그들은 사법 살인의 희생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살아 있었다면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그들의 노력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1947년 인도와 함께 영국에서 독립할 때는 한 나라였다. 당시 파키스탄은 서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동파키스탄으로 불렸다.
그러나 인종과 언어가 다른 데다 인도를 가운데에 두고 2천㎞가량 떨어져 있다 보니 두 지역은 계속 갈등을 빚었다.
특히 서파키스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면서 동파키스탄인들의 불만이 커졌고, 방글라데시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됐다.
방글라데시는 독립 전쟁 때 파키스탄군에 의해 방글라데시인 300만명이 숨지고 여성 20만명이 파키스탄 병사들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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