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괴물 독재국가 막아야" 고향 영천서 울먹인 김문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전투표(29~30일)를 하루 앞둔 28일 영남을 다시 찾아 “이재명을 위한 방탄 괴물독재를 용서할 수 있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의 국립 3·15 민주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경남 김해·양산과 부산, 경북 경산·영천, 대구를 차례로 찾았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대구·경북(TK)을 찾은 건 이번이 세번째로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세 중 처음으로 고향인 영천을 찾은 김 후보는 “감옥에 다녀오고 공장생활을 하느라 졸업장을 (늦게) 어머니 산소에 가져갔다”며 “불효 자식이라 어머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많이 났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김해 김수로왕릉공원 유세에서 “193석으로 국회 의석이 많으니까 마음대로 대법원장도 탄핵하고 청문회 하려고 한다”며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권독재로 총통(總統) 독재를 하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창원과 부산 서면에선 부마항쟁 등을 거론하며 “독재로 가지 못하도록 민주주의를 굳건히 세워달라”고 했다. 경산시장 유세에선 “민주당에서 총리와 전남지사까지 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괴물 방탄을 막아야겠다고 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대한민국은 괴물 방탄 독재국가와 민주주의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대구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 동성로 집중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과)같은 학년에서 계속 학교를 다녔고 국회의원도 같이 했다”며 “지난번에 만나 국민들이 특히 대구 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고 싶어한다고 했더니, ‘한번씩 뵙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탄핵된 것에 대해 고쳐야 할 점이 많다”면서도 “대구서 확실히 밀어주는 걸 몸으로 느끼는데, 책임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창원 유세 중 일부 지지자가 “사전투표 안 된다”고 하자 김 후보는 “우리가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부정이 있으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어디든지 달려가서 (부정행위를) 적발하면 완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다”며 “투표를 안 하면 한 표라도 손해가 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부산 서면에선 “죽어도 기권하면 안 된다. 기권하면 이재명 방탄괴물 독재국가에서 살게 된다”고 말했다. 유세장에 함께 오른 김기현 의원은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을 도와주는데, 안 될 사람 찍으면 안 된다”고 외쳤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인천을 찾아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사전투표를 한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안 하겠다는 지지자들이 많은데, 제가 첫날 투표해서 지지자들의 불신을 없애고 투표에 많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28일 오후 경산 영남대 대학 축제를 찾아 청년 표심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축제 현장에 설치된 철봉을 보자 즉석에서 턱걸이 3개를 하면서 청년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대학이 연구소와 창업센터, 교육센터가 될 수 있도록 대학 교육을 완전히 바꾸겠다. 창업해서 성공할 때까지 밀어드리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엔 야구팬이 많은 부산을 겨냥해 “사직야구장 3만석 이상 개폐식 돔구장으로 재건축”이라고 썼다.
김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만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역전의 대반전을 많이 경험했다”며 “꾸준히 제가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과 거리를 둔 국민의힘은 이날 새미래민주당과 연대를 강화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공동정부 구성과 개헌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국민통합 공동정부 운영과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협약서에 ▶개헌추진위원회 설치 ▶2년 내 국민투표로 4년 중임제 개헌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 위원장은 “괴물 독재국가 선봉대가 된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거론할 자격이 없다”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민주당이 아닌 새미래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김 후보의 마지막 TV 찬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에 5년간 주택 25만호를 공급하고 지방 주택 구입시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며 추가로 주택 공약을 발표했다.
이창훈([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