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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든 게 처음인 선수, 가끔 잊기 쉽다"….'형편없는 5월' 평가에도, SF 중계진은 왜 이정후에게 면죄부 줬나

[OSEN=조형래 기자] "가끔 잊기 쉬운데, 이정후는 아직 메이저리그 모든 것을 처음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뜨거웠던 4월을 보냈지만 5월은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다.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27일 디트로이트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이 기간 타율 3할4푼6리(27타수 9안타) 2타점 3볼넷 4삼진 OPS .837로 살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사구를 얻어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다. 9회 무사 2루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때려내며 행운의 안타를 기대해봤지만 디트로이트 좌익수 라일리 그린이 앞으로 전진해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 기대를 무산시켰다. 그래도 이 타구의 기대 타율은 7할2푼에 달할 정도로 안타 확률이 높았던 타구였다.이정후의 성적을 3~4월과 5월로 나눠서 보면 극과 극이다. 3~4월 이정후는 타율 3할1푼9리(116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23득점 OPS .901로 리그 최정상급 중견수의 성적을 보여줬다. 그러나 5월에는 타율 2할3푼4리(94타수 22안타) 2홈런 13타점 9득점 OPS .632에 그치고 있다. 평범한 중견수의 성적을 찍고 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27일, 샌프란시스코의 공격력을 비판하면서 이정후를 콕 찝어서 얘기했다. 이정후에 대해 ‘이정후는 시즌 초반 불을 뿜던 여러 자이언츠 타자 중 한 명이었지만 최근 성적은 하락세다. 7경기 연속 안타를 쳤지만 형편없는 5월을 보내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6년 1억1300만 달러 고액 연봉자로서 타선에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타선 전체가 집단 슬럼프다. 비단 이정후 뿐만이 아니다. 맷 채프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윌리 아다메스 등의 주축 선수들이 집단 침묵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점 이상 낸 경기는 1경기, 모두 3점 이내의 득점력만 보여줬을 뿐이다.다만, 고액 선수 대우를 받는 이정후지만 올해가 사실상의 ‘루키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5월에 시카고, 미네소타, 워싱턴, 디트로이트 원정을 치렀는데, 모두 이정후가 처음 방문한 도시였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해 홈에서 맞붙었지만 원정은 처음이었다.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도 이정후가 지난해 상대해보지 않았던 팀들이다. 동부와 중부 원정에 또 인터리그 경기들이 이어졌다. 이정후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환경들이었다.

28일 디트로이트전,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를 두고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중계진은 이정후의 현재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것에 면죄부를 주고 두둔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레전드로 불리는 헌터 펜스 등 이날 경기를 맡은 중계진은 “이정후에 대해 가끔 잊기 쉬운 사실들이 있다. 이정후는 여전히 메이저리그의 모든 것을 처음 보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정후가 워낙 프로페셔널하게 플레이를 하니까, 마치 예전부터 여기 있었던 선수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다. 처음 가보는 구장, 처음 보는 타석에서의 배경,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 처음 접하는 언어, 그리고 새로운 나라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라며 이정후가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현재 부진이 단순히 이정후의 기량적, 체력적 문제가 아닌 낯섦에 대한 문제로 내다봤다. 이정후의 현재 부진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극복 가능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이정후에게 시간은 많다. 당장 5월에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짧은 슬럼프를 딛고 극복할 여력이 있다. 일부는 비판적인 시선을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지만 또 일각에서는 성숙한 이정후의 회복 탄력성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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