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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에베레스트 등정에…'제논가스 흡입' 논란 촉발

영국인 4명 초고속 등정에 네팔 조사 착수…제논가스 효과 논란도

사흘 만에 에베레스트 등정에…'제논가스 흡입' 논란 촉발
영국인 4명 초고속 등정에 네팔 조사 착수…제논가스 효과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영국 등반가 4명이 제논(Xenon) 가스를 흡입하고 에베레스트 등정을 사흘 만에 끝내자 약물 사용의 적절성과 등반 윤리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전직 특수부대원 4명은 에베레스트 등반가들이 거의 필수적으로 거치는 고산 적응 과정 없이 지난 24일 산 정상에 올랐다. 등반을 시작한 지 사흘만의 일이었다.
에베레스트 등반에는 보통 몇주가 걸리는데 이들은 그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버린 것이다.
이들은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남들처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일대에서 저산소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는 대신 등반 2주 전 독일에서 제논가스를 흡입했다.
무취의 가스인 제논은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 혈류의 산소 운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 이를 에베레스트 등반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다만, 학계에서는 제논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자가 투약 또는 과다 복용 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상태다.
국제등반산악연맹도 지난 1월 제논 흡입이 등반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부적절한 사용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논을 사용한 초고속 에베레스트 등반은 산악인 내부 논란에 불을 지피고 네팔 정부의 심기도 건드린 상태다.
히말 가우탐 네팔 관광청장은 "제논을 사용하는 것은 등반 윤리에 어긋난다"면서 이는 등반가의 체류 시간을 줄여 셰르파(등반 안내인)에게 피해를 주는 등 네팔 관광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영국 등반가들의 제논 사용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저산소 상태에서의 인체 반응을 연구해 온 등반가 휴 몽고메리는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빨리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생각이냐"면서 제논 이용은 에베레스트 등정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여러 논란에도 영국 등반가들의 이번 제논 사용을 도운 등반가 루카스 푸르텐바흐는 내년부터 제논을 이용한 2주짜리 에베레스트 등반 여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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