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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279) 압록강 해진 날에

유자효 시인
압록강 해진 날에
장현(?∼1695)

압록강 해진 날에 어여쁜 우리 님이
연운(燕雲) 만리를 어디라고 가시는고
봄풀이 푸르거든 즉시 돌아오소서
-병와가곡집

한스럽다, 국난(國難)이여
이 시조는 병자호란 때 역관이었던 장현(張炫)이 청나라에 끌려가는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읊은 것이다. 국경의 해는 저물고, 두 왕자는 압록강을 건너 적국으로 향한다.

연운이라함은 중국 오대(五代) 후진(後晉)의 석경당(石敬瑭)이 창업할 때 입은 원조의 대가로 거란에 할양한 땅이다. 지금의 베이징 등 16주였는데 거란이 180년 동안 통치하였다. 이 시조에서는 청국을 가리킨다. 봄이 오면 돌아오기를 기원했건만 왕자들의 볼모 기간은 8년에 이르렀다. 더욱이 소현세자는 귀국 직후 의문의 죽임을 당했으니 한스러운 일이었다.

조선 선조 때부터 시작된 중인과 서얼, 서리, 평민 출신의 시인, 문사에 의해 이루어진 문학을 여항(閭巷) 문학이라고 불렀는데, 장현은 ‘여항 6인’ 중의 한 명이었다.

지금 나라의 일이 지극히 어렵다. 내 한 표에 나라의 명운이 걸려 있다. 부디 나라를 지키는 투표를 하자.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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