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젓가락 발언’에 “심심한 사과”…민주당 “정계 떠나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유세를 마친 뒤 전날 TV토론 발언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9/92a6e4e0-2240-4f74-aa3f-bb446a958c76.jpg)
해당 발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장남 이모씨가 2021년 10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한 내용을 묻는 게시물에 달린 해당 댓글은 저속한 성적인 내용이었다.
지난 대선 당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의혹을 제기한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법원이 상습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혐의로 약식기소된 이씨에게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하면서 종결됐다.
이씨의 벌금형 확정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이준석 후보는 수세에 몰렸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의 개사과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구제불능의 혐오 선동가 이준석 후보는 조용히 정계를 떠나기 바란다”고 공격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는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과 진보 진영 시민단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안을 제출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불편함을 느낀 국민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논란의 발언 자체는 비판하면서도 발언의 배경엔 동조를 하며 정치권의 기류도 조금씩 바뀌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후보가 내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면서도 “(자신 진영의 성폭력적 발언에 대한 비판이 없이)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는 가짜 진보, 위선자들의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페이스북에 “온라인 성범죄 처벌 강화”라고 썼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역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공직선거 토론에서 후보자의 성범죄에 대한 가치관이나 민감도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 검증의 잣대”라며 “개인적으로는 돼지 발정제가 가장 충격적이었는데, 그런 잣대가 고무줄 잣대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2017년 대선 TV토론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005년 자서전에 등장시켰던 돼지 발정제 대목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이씨의 공소장 범죄일람표를 게시하며 “아무리 메신저 공격하고 물타기 해도 바뀔 것은 없어 보인다”고 썼다.
장서윤.신혜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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