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주한미군 감축론…브런슨 “모든 것이 논의 대상”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가 미 워싱턴DC에서 ‘한반도 문제와 미국 국가 안보’를 주제로 주최한 화상 회의에서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 2만8500명에서 약 4500명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감축 검토설 자체에 대해서는 “나는 미 합참의장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사람”이라며 “최근 합참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와 관련해 듣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미 국방부도 보도 직후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주한미군 병력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미 국방부 등 외신 종합]](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9/7fd8cce7-0613-43a0-9b19-e2d0e5fa643c.jpg)
지금을 전간기로 규정한 브런슨 사령관은 다음에 벌어질 분쟁이나 전쟁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최근 기류로 미뤄 이는 중국의 대만 침공 등으로 인한 미·중 충돌 등 ‘더 큰 전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그는 이어 지난 16일 미 하와이 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처음 언급했던 ‘한국 항모론’을 재차 거론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도를 보지 않으면 왜 전략적 유연성이 꼭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밤에 위성사진을 보면, JSA(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위의 지역은 완전히 캄캄하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건 동해에 떠 있는 이 조명이 켜진 섬(한국)”이라고 말했다.
한국 지도 위에 항공모함을 올려보면 이 항모가 동해에선 러시아, 서해에선 중국의 행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도 그는 강조했다. 그는 “정박한 항모를 생각하면 군사력의 투사 측면에서 이런 항공모함보다 더 강력하고 위협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은 아시아 대륙에 전진 배치된 유일한 전력으로 “직선거리에 따라 베이징에서 최대 400~600㎞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에 배치된 미군 사령부는 주한미군밖에 없다”고도 부연했다. 한국과 주한미군이 유사시 중국에 맞설 ‘최전방 기지’로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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