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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자 인터뷰, 날짜 예약 안된다”…한국 유학생 비상

하버드대 길들이기로 시작된 트럼프 행정부의 ‘대학과의 전쟁’ 여파가 한국까지 미쳤다.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의 소셜미디어(SNS) 심사를 강화한다는 보도 직후 주한 미국대사관이 28일부터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사실상 중단했다는 증언이 다수 나왔다. 대사관 측은 명확한 공지를 하지 않은 채 비자 신청 웹사이트에서 “인터뷰 가능 일정을 확인할 것”만 권장했다.

이날 유학업계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의 비자 신청 시스템을 통해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려는 유학생들에게 선택 가능한 날짜가 표시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 유학원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인터뷰 날짜 예약이 전혀 안 된다”고 중앙일보에 설명했다.



미국 유학 준비생 “7월 출국인데, 비자 중단 날벼락”

대사관 온라인 비자 인터뷰 예약 접수창에서 인터뷰 날짜를 예약하려고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슬롯(정원)이 없음’이란 표시가 떠서 예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비자를 신청하는 학생들의) SNS 심사·검증 확대를 준비하기 위해 영사 부서는 추가 지침이 담긴 별도 전문이 발표될 때까지 학생과 교환 방문자 비자 인터뷰 일정 추가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지시하는 전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미 예약된 비자 인터뷰는 진행된다.

해당 전문에는 인터뷰가 일시 중단되는 비자의 종류로 F(학생), M(직업훈련), J(교환 방문) 비자가 명시됐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F 비자는 대학 진학이나 어학 연수를 위한 유학생용 비자며, M 비자는 직업교육 등을 받으려는 사람에게 발급된다. J 비자는 교육·예술·과학 분야의 국제 교류를 위한 비자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을 상대로 SNS 검증 필요성을 제기한 배경에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대학가에서 확산하는 반(反)유대주의 정서에 대한 압박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으로 하버드대를 겨냥해 학사제도 개편을 요구하거나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

폴리티코는 유학생 SNS 심사 강화 지침을 담은 전문에 테러리스트 차단과 반유대주의 대응을 목표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향후 심사 대상이 반유대주의뿐 아니라 반미 또는 반트럼프 관련 SNS 게시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다. 비자 심사 과정에 SNS 검증 단계가 추가될 경우 발급 속도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며 “모든 주권국가는 (그 나라에) 누가 오려고 하는지, 왜 오고 싶어 하는지,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알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 차원에서 신규 비자 인터뷰를 중단한다는 공지는 없었다. 대사관 측은 이날 오후 “학생 비자와 교환 방문 비자(F, M, J) 인터뷰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비자 신청자들은 ‘ustraveldocs.com’을 통해 신청서를 계속 제출할 수 있으며, 모든 신청자가 이 웹사이트를 참고해 가장 빠른 인터뷰 가능 일정을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날 기준으로 신규로 인터뷰 일자를 잡은 신청자가 있는지 여부는 명확히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터뷰 일정을 계속 웹사이트에서 확인하라(monitor)”는 설명만 반복한 건 비공식적으로는 신규 인터뷰 승인 절차가 중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직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을 뿐 미 국무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없는 만큼 원론적인 수준에서 안내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회원 38만여 명이 모인 네이버 카페 ‘미준모’에는 미 유학 준비생의 걱정이 쏟아졌다. 한 회원은 “비자 인터뷰 중지라니 날벼락”이라며 “나중에 조치가 풀리게 되더라도 인터뷰 예약을 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회원도 “7월 출국을 계획했는데 인터뷰 예약을 못 해서 정말 난감하다”고 했다.

유학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조남혁 올댓유학 팀장은 “오늘 하루에만 10통 넘게 관련 전화 문의가 들어왔다. 학생들에게 SNS에서 불필요한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빛나 유웨이 해외사업팀장은 “비자 인터뷰 신청을 하지 못해 영국 대학으로 유학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도 있다”고 했다.





박현주.이영근.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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