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토류 통제' 中에 정면보복…광범위한 핵심기술 수출금지(종합)
제트기 엔진·반도체 기술 등 통제해 中 첨단산업 타격 기술기반 디커플링…G2, 공급망 겨냥한 무역 전면전 개시
제트기 엔진·반도체 기술 등 통제해 中 첨단산업 타격
기술기반 디커플링…G2, 공급망 겨냥한 무역 전면전 개시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고일환 기자 =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낸 중국에 기간산업의 필수 기술을 차단하는 보복에 나섰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디커플링(공급망 분리) 본격화로 다시 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항공기 엔진, 반도체, 특정 화학물질 등 핵심기술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일부 핵심 부품과 기술 수출을 중단시켰다.
COMAC은 중국 최초의 중형 여객기 C919를 앞세워 세계 항공시장 진출에 도전한 국영업체다.
이 업체는 16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지난 2022년 보잉737과 비슷한 크기의 C919를 완성했지만, 엔진을 비롯해 전력 공급 시스템 등 항공기 제어에 필요한 핵심 부품들은 미국과 유럽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 여객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의 보잉이나 유럽의 에어버스에 대한 의존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상무부는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시놉시스, 지멘스 ED에 대해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반도체 설계용 소프트웨어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자체 개발 노력은 작지 않은 난관에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차와 로봇 등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도 외국 핵심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수출 금지 조치의 배경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맞서 첨단기술에 필수인 희토류 수출을 통제했다.
전기차와 풍력 터빈, 전투기 등의 제조에 필요한 7종의 희토류 원소와 희토류로 만든 영구자석이 통제 대상이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휴전에 들어간 뒤에도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미국이 핵심기술 수출로 대응함에 따라 상대국의 공급망을 겨냥한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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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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