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엔비디아 훈풍, 美 관세 제동…코스피, 장중 2700선 돌파

코스피지수가 9개월 만에 장중 2700선을 돌파했다.
전날 발표된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대표기업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미국 연방법원 제동,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32.11포인트(1.20%) 오른 2702.26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27일(2700.18)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0.62% 상승 출발한 이후 금통위의 금리 인하 소식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5억원, 302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95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44p(0.47%) 오른 732.23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18억원, 23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61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0.25%p 인하한 2.50%로 결정했다. 지난 달 1500원을 넘보는 달러당 원화가치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이후 환율이 1370원대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력이 생겼다. 미국발 관세 전쟁 격화로 수출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연간 0%대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금리 인하의 명분이 됐다. 특히 소비 위축 등으로 올 1분기(전기 대비 -0.2%) 역성장을 기록한 만큼 인하 시기를 더는 늦출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인공지능(AI) 대표주자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도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4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6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매출 433억1000만 달러·EPS 0.93달러)를 상회했다.
한편 미국 연방국제무역법원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는 “전례없는 권한 남용”이라며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이날 법원은 3인 재판부 전원일치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부과한 상호관세 조치를 무효로 했다. 재판부는 “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이 정부에 무제한적 권한을 부여한다고 해석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조문규.조서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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