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상대로 패배' 아모림 맨유 감독, "늘 스스로 무너지는 정신 상태가 문제" 선수단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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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동남아에서 당한 0-1 패배는 단순한 친선전의 결과 그 이상이었다. 명문 구단의 무기력, 그리고 떠오르는 축구 신흥지대의 자존심이 부딪친 한밤의 충격이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잘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마친 지 불과 이틀 만에 치른 이번 경기는 '포스트시즌 투어' 성격이었지만, 동남아 팬들의 기대와 자존심이 걸린 무대이기도 했다.
후벵 아모링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 카세미루, 디오고 달롯, 안드레 오나나 등 주전급을 대거 투입하며 격을 갖췄지만, 무득점 졸전 끝에 미얀마의 마웅 마웅 린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후반전에 주축 자원들이 대거 교체 투입된 후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장은 냉담한 야유로 뒤덮였다.
반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김상식 감독이었다. 2024 아세안컵 우승 이후 동남아 최고 지도자로 평가받는 그는 이번에도 실력을 증명했다. AFF로부터 ASEAN 올스타팀 임시 감독직을 부여받은 그는 단 이틀 만에 베트남, 필리핀, 호주 등 12개국 최정예 선수들을 조합해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김 감독의 3-4-3 전술은 맨유의 허점을 정조준했다. 응우옌 하이 롱, 산드로 레예스, 아드리안 세게치치 등은 맨유 선수들과의 몸싸움, 위치 선정, 압박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71분 세게치치의 패스를 받은 린의 마무리는 동남아의 축구 수준이 더 이상 '이벤트 매치' 수준이 아님을 증명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세계적인 클럽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선수들과 나 모두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동남아시아 축구도 더 이상 뒤처져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 경기"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더 선'을 인용해 아모림 감독의 말을 전했다. 그는 "실망스러운 결과임은 분명하다. 부상자가 없었던 점과 어려운 그라운드 상태는 참고 사항이지만, 변명은 아니다. 우리가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설명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서 맨유는 27명의 선수를 기용했고, 유망주들도 대거 출전했다. 다만 오나나와 달롯, 카세미루를 비롯해 해리 매과이어, 마누엘 우가르테가 뛰었으며 후반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까지 투입됐다.
아모림 감독은 "우리 팀은 훈련이든 경기든, 매번 스스로 무너진다. 그런 정신 상태가 문제다. 이런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걸 몸에 새겨야 한다"라며 선수단의 정신력 부족을 질타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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