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평양 섬나라들에 기후변화·자유무역 강조…美에 견제구
왕이 "파리협정 탈퇴한 어느 강대국 유감…개도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될 것"
왕이 "파리협정 탈퇴한 어느 강대국 유감…개도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될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태평양 도서국(섬나라)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과 경쟁해온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과 자유무역을 전면에 내세우고 '매력 공세' 외교에 나섰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남동부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3차 중국-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도서국 지원 12개 조치를 별도로 발표했다.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들에 200만달러(약 28억원)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는 기후변화 대응 협력 이니셔티브를 비롯해 재난 관리 협력 메커니즘, 해사 협력 실무 협력 강화 이니셔티브 등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또한 태평양 도서국들에 단기 자금 등을 지원해주는 '작지만 아름다운'(小而美) 민생 프로젝트 200개를 실시하고, 도서국들과 중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두르기로 했다.
아울러 농업 기술 지원을 지속하면서 쌀·감자 등의 고효율 재배 시범 단지를 조성하고, 근해 양식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과 2025∼2026학년도에 태평양 도서국들에 총 274건의 장학금을 제공하고 연내 500건의 인력자원 연수 기회를 줄 것이라는 내용도 12개 조치 리스트에 담겼다.
중국이 서방 진영과 갈등을 빚는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경찰 협력도 장관급 대화 개최 등으로 지속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 탈퇴를 결정한 것을 겨냥, "어느 강대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한 것이 깊이 유감"이라며 "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를 지원·참여·인도하는 중국의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중국이 에너지 절약 에어컨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대규모로 지원했다고 소개한 뒤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것이고, 새로운 자금을 투입해 지속 발전 가능한 협력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는 자취를 감췄던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가 다시 떠오르고, 일방주의·보호주의가 대세를 거슬러 돌아왔다"며 "중국은 초지일관 세계 평화의 건설자, 글로벌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고, 흔들림 없이 국제 공평·정의의 편에 서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태평양 도서국들이 중국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