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은 국힘 이중대 아니다, 이준석 대역전극 쓸 것" [캠프 핵심 인터뷰]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위적, 정치공학적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를 선택한 이유”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천 위원장은 “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 후보로 승산이 없다”며 “‘문찍명’(김문수를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이다”라고 했다. ‘1강 독주’ 중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선 “제왕을 넘어 ‘총통형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역전’을 강조한 천 위원장은 “사전 투표 첫날 20·30세대, 중도층이 집결하고 있다. 본 투표에선 골든크로스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는 남은 5일간 ‘무박 유세’를 통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표밭을 공략하고 취약 지지층인 60·70대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천 위원장은 2023년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합류한 대표적인 친이준석계 정치인이다. 인터뷰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졌고 29일 추가로 진행했다.
Q : 단일화가 최종 무산됐다.
A : “내부 조사를 해보면 단일화 시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중 최소 30%가 이재명 후보에게 간다.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이 역결집하는 것이다. 단일화를 했다면 필패다.
Q : 선거 패배 시 보수의 배신자란 비판이 두렵지 않나.
A : “양자 구도에선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조사들이 나온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완주했다고 책임을 물을 수 있나.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의 이중대가 아니다.”
Q : 이재명 후보 1강 독주가 지속한다.
A : “어려운건 맞다. 그러나 추세로 봤을 때 이준석 후보의 경쟁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안정적으로 2등 할 후보다. 지금이라도 사퇴하면 양자구도에서 승산이 있다. 유권자가 전략적 판단을 하도록 도울 것이다.”
Q : 3자 구도에서도 역전이 가능한가.
A : “이재명 후보가 유능할 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호텔경제학 논란, 커피원가 120원 발언 등을 겪으며 그 프레임이 깨졌다. 김 후보는 중도로 확장성이 전혀 없다. 이준석 후보가 20·30대 지지를 기반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을 흡수하고 민주당 내 비명계 지지층까지 확장하면 승산이 있다.”
Q : 15% 득표가 최종 목표란 얘기도 나온다.
A : “대선 승리가 목표다. 사전투표 첫날 분위기도 좋다. 본 투표 때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거다. 작년 총선에서도 양당 후보에 밀리던 이준석 후보에게 선거 마지막에 표가 결집해 동탄 선거에서 이겼다.”

Q : 남은 기간 전략이 뭔가.
A : “서울, 경기, 인천 등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위주로 '무박 유세'에 나설 거다. 60·70대에겐 ‘이재명을 잡으려면 이준석이 필요하다’는 선거 캠페인을 할 거다. 젊은 후보가 제 한 몸을 갈아 넣는 모습을 보여주면 표가 오지 않겠나.”
Q : 국민의힘은 ‘이준석표=사표’라고 말한다.
A : “우리는 ‘계엄 정당은 안 된다’, ‘민주 독재는 막아야 한다’고 해서 모인 결사집단이다. 사표방지 심리가 작동하지 못한다. 오히려 '문찍명'이다. 국민의힘 표를 흡수할 거다.”
Q : 이준석 후보의 여성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크다.
A : “후보 검증 차원이었지만 표현이 과했다는 점은 사과드린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소장에 드러난 이재명 후보 장남의 범죄사실까지 없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 무한 검증을 한 민주당이 이재명 가족의 방탄을 위해 ‘이준석 죽이기’를 하는 데 대해선 맞서 싸울 것이다.”
Q :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는 뭔가.
A : “다른 형태의 윤석열이다. 극단화된 팬덤 지지로 민주당을 예속화했다. 대통령 권력까지 쥐면 제왕을 넘어 총통 대통령이 될 거다. ‘내란 세력을 척결한다’는 이유로 삼권분립과 민주주의를 파괴할 후보다.”
Q :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A : “마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감독 같다. 과거 전성기 시절엔 대단하셨던 분이다. 최근엔 2016년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와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완패했다. 전성기가 지났다.”
Q : 이준석 후보의 강점은 뭔가.
A :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 패권 경쟁을 할 후보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처럼 한국 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정치판을 확 바꾸겠다.”
Q : 개혁신당은 3석에 불과하다. 집권하면 어떤 협치를 할 건가.
A :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여야 대표와 매주 만날 것이다. 모든 일을 양당 협조를 통해 풀어나가는 대연정을 구상하고 있다. 이준석 정부에선 낙하산 인사가 없다는 것은 약속한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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