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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비 코로나 이후 최대 감소…하위 20% 가구 소득만 줄어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한 상가에 임대 광고가 붙은 모습. 연합뉴스
가계의 실질적인 소비지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만 줄어들고, 고소득 가구의 소득은 평균보다 더 많이 늘면서 분배 지표는 악화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2.3%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9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는데,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오른 효과를 빼고 보면 실제 소비가 줄었다는 의미다.

1분기 실질 소비지출 감소 폭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크다. 이후 실질 소비지출은 계속 증가하다 2023년 2분기(-0.5%)에 감소를 기록했고, 7분기 만에 또 감소했다. 내수 침체로 소비 부진이 극심했던 탓이다.

박경민 기자
자세히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에서는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전년 대비 7% 늘었고, 식료품 비주류음료도 1.7%, 음식·숙박도 8% 증가하며 생활과 밀접한 지출을 늘렸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에선 음식·숙박 지출이 1.1% 감소했고, 교통·운송 지출도 7.6% 줄였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1분위 가구는 필수 지출을 계속하고, 5분위는 자동차 구입 등 내구재·준내구재 지출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가구 소득은 늘었지만, 구간별로 보면 1분위 가구의 소득만 감소했다. 소득 하위 20% 1분위 가구 소득은 11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4·5분위 가구 소득은 각각 5.8%·5.6% 늘며 평균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7%, 2분위의 사업소득은 11.3% 급감했다. 4·5분위 사업소득은 증가했다.

임금 등 근로소득도 1분위에서만 감소했다. 올 초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우가 늘면서, 고소득 가구 위주로 근로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5분위 근로소득이 4.1% 증가할 때, 1분위 근로소득은 0.1% 오히려 감소하며 전반적인 임금 상승의 효과조차 누리지 못했다.

결국 분배 지표는 더 악화했다.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전년 동기(5.98배) 대비 증가했다. 상위 20%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하위 20%의 6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임성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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