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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0.8%·독일 0%·일본 0.5%…주요국 저성장 경고등

'나홀로 성장' 미국 경제 전망도 하향 조정

한국 0.8%·독일 0%·일본 0.5%…주요국 저성장 경고등
'나홀로 성장' 미국 경제 전망도 하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전 세계 주요국 경제에 저성장 경고등이 켜졌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과 이를 둘러싼 짙은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를 짓누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0.8%로 반토막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1.5%에서 0.8%로 거의 반 토막을 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4일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경제가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며 "내수 부진은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고,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민간 소비가 1.1% 증가에 그치고, 재화 수출은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미국의 기본 관세율 10%, 품목 관세율 25% 등이 현 수준을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가정했다.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와 의약품 등의 품목 관세 추가 부과도 반영했다.
만일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25%)가 유예 기간 종료 후 절반 정도 다시 높아지면 성장률이 0.7%로, 반대로 상당 폭 인하되면 0.9%로 바뀔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0.2%로, 세 분기만에 역성장했다.
한은은 이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낮췄다. 한국 경제가 전례 없이 2년 연속 1% 안팎의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 독일 0%…일본 0.5%
수출 주도형인 독일 경제도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24일 독일 경제부는 봄철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3%에서 0.0%로 낮췄다.
3년 연속 0% 이하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2023년 -0.3%, 2024년 -0.2%로, 21년 만에 두 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해 올해에는 1.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가시화하자 성장률 전망치를 반년 만에 1.1%포인트 깎아내렸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주된 원인은 미국의 무역정책, 즉 관세 위협과 부과가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하임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독일 정치권은 지난 3월 12년간 5천억유로(약 816조원)의 특별기금을 조성해 인프라 투자에 쓰는 천문학적인 돈 풀기에 나섰다.
독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였다.

이달 1일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도 경제·물가 정세 전망에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1.1%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성장 감속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2023년 1.5% 성장한 일본 경제가 지난해 0.1% 성장으로 급감속한 데 이어 올해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0.4%)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에 빠졌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순수출이 -0.8%로 악화한 영향이 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각국 통상정책 전개와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 미국 성장률도 하향 조정
연초까지만 해도 '나홀로'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던 미국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직전 분기 대비 연율)로,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수입 증가와 정부 지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수출은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 급증했는데 특히 상품 수입이 50.9% 늘었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외국산 소비재나 원자재 재고를 늘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 2.1%에서 1.7%로 낮췄다.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5%에서 2.7%로 높였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1.8%로 대폭 낮췄다.
28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참석자들(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및 실업률 상승 위험이 모두 증가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 협상에 들어가면서 일각에서 제기돼온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은 작아진 양상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미국 경제가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45%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과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 2.9%, 2024년 2.8% 등으로 '나홀로' 탄탄한 성장을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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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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