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담론 작동 않는다”…혐오 발언ㆍ단일화 압박 정면돌파 이준석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혐오 발언 논란과 단일화 압박에도 29일 “계엄과 포퓰리즘은 안 된다. 기호 4번이 대안”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수도권 신도시와 대학가에서 유세를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6·3대선의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아침부터 ‘젓가락’ 발언 진화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와 국회 긴급기자회견에서 “표현 수위는 사과한다”면서도 “후보 가족의 검증은 공적 책임이다. 꼭 필요한 검증”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남이 남긴 댓글을 거론해 논란을 초래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장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동탄은 지난 총선에서 정치 변화의 열정을 보여준 선거구”라며 “그런 열망을 담아 이번에도 정치 교체, 세대 교체, 시대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IT기업과 젊은 직장인들이 모인 경기 성남시 판교유스페이스에서 유세차에 올랐다. 이 후보는 “법조인이나 운동권 출신과 다른 이공계 출신 대통령이 돼서 저출산과 고령화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대한민국에 완전히 다른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은 판교의 창의력·혁신의 1%만큼도 이용하지 않고 ‘누구를 감옥에 보낼까, 어떻게 매표할까’ 이런 고민만 한다”며 “우리나라의 생산성·효율성을 높이고 첨단 국가를 만들기 위해 공학적 마인드를 모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견제도 빠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에서 한 거리유세에서 “1번(민주당)을 뽑으면 환란이 오고, 2번(국민의힘)을 뽑으면 내란을 청산하지 못할 수 있다”며 “계엄과 탄핵에 반성하지 않는 자는 심판하고, 이재명 후보같이 포퓰리즘으로 매표하는 사람에게 표를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청년층을 겨냥해 “국민연금을 놓고 벌어진 거대 양당의 야합을 보라. 여러분은 생애 주기에 3000만원 가까운 부담을 안고 시작하게 됐다”며 “대통령이 되면 복지구조조정을 해서 사회보험료를 확 깎아주진 못해도 누구처럼 올린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20분가량 고려대 앞 골목길을 걸으면서 청년들과 셀카를 찍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SBS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안 해서 보수가 졌다는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질문에 “배신자 담론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고, 이재명 후보가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가)후보직을 포기하고 내란 연합을 할 것”이라고 쓰자 곧장 페이스북으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완주를 선택한 이준석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창훈.심정보([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