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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오선우·천재환…마침내 피어난 외야수들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의 사자성어 ‘대기만성(大器晩成)’. 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이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외야수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끈다. 롯데 자이언츠 상승세의 선봉에 선 ‘신형 엔진’ 장두성(26)과 KIA 타이거즈가 공들여 빚은 ‘미남 검객’ 오선우(29) 그리고 NC 다이노스의 ‘철벽 수비수’ 천재환(31)이 주인공이다.

천재환
지난 2018년 데뷔한 장두성은 지난해까지 대수비 또는 대주자 요원으로 그쳤다. 존재감이 부족해도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아 ‘경기 막바지에 요긴한 자원’ 정도로 평가 받았다. 그런 장두성에게 이달 초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팀 내 붙박이 리드오프이자 중견수 황성빈이 왼손 약지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황성빈의 이탈로 근심이 커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우선 윤동희에게 공격 선봉장을 맡겼지만, 늘어난 체력 부담 탓인지 기대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장두성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장두성
그간 장두성의 약점으로는 타격이 첫 손에 꼽혔다. 하지만 1번타자를 맡은 뒤 확 달라졌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26(46타수 15안타) 8타점 9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같은 기간 멀티히트 경기도 5차례나 된다. 외야에서도 흔들림 없는 수비를 선보여 1군 붙박이로 자리매김한 장두성은 “야구가 재밌다. 승부처마다 내가 해야 할 몫이 생겨 기분이 새롭다”면서 “(황)성빈이 형과는 연락을 자주 한다. 형이 돌아올 때까지 빈자리를 잘 메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선우
KIA는 오선우의 재발견에 미소를 짓는다. 배명고와 인하대를 거쳐 지난 2019년 데뷔한 오선우는 좀처럼 ‘미완의 대기’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거포로서의 잠재력은 인정 받았지만 둔탁했다. 그러나 올해 34경기에서 5홈런 장타율 0.500 맹타를 휘두르며 차세대 홈런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오선우는 지난 27일과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불방망이를 가동했다. 27일 경기에선 3-3으로 맞선 7회말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7-5 승리의 징검다리를 놨다. 28일에도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13-7 역전승을 이끌었다. 실력만큼이나 외모도 출중해 ‘차세대 톱스타’로 주목 받는다.

정근영 디자이너
NC 천재환의 야구 인생 그래프도 급상승 중이다. 지난 2017년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붙박이 1군 멤버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박건우와 손아섭 등 주축 외야수들의 부상을 틈타 주전을 꿰찼다.

타석에선 펀치력에 비해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평이지만, 수비력만큼은 ‘톱클래스’로 분류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발이 빠르고 낙구 지점 포착 능력이 뛰어나 웬만한 안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바꿔 놓는다.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주목 받은 지난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좋은 예다. 당시 1-1로 맞선 연장 11회 무사 1루 수비 상황에서 상대 타자 박성한이 좌중간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려 보냈는데, 천재환이 한참을 질주한 뒤 과감히 몸을 던져 잡아냈다.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그가 갈고 닦은 기량을 활짝 꽃 피우며 대기만성을 이룬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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