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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특허 전쟁 한국, 중국에 첫 승소…LG “무임승차 제동” 성과

중앙일보

2025.05.29 08:02 2025.05.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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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에서 진행된 중국 배터리 업체 선워다(Sunwoda) 그룹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월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첫 성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특허관리전문회사(NPE) 튤립 이노베이션이 중국 선워다 그룹을 상대로 낸 배터리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튤립 이노베이션 측의 손을 들어줬다. 튤립 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등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특허침해 대응을 맡긴 NPE로, 헝가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선워다 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0위를 기록한 업체다. 재판부는 선워다 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분리막 기술 특허 2개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이 기술을 적용한 선워다 배터리에 대해 독일 내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또한 잔여 배터리를 회수·폐기하고, 튤립 이노베이션에 손해배상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요소다. 튤립 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판결은 독일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최초의 판매 금지 명령이다.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는 특허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으로 한·중 간 글로벌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한국 배터리 제조 3사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총 45.1%로, 중국 업체들(합계 49.7%)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특허 무단 사용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쪼그라들고 있으니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선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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