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은의 카운터어택] 롯데와 한화는 가을야구를 할까요?

당연히 명쾌한 답변은 내놓지 못한다. 질문하는 쪽도 정답을 기대하면서 묻는 건 아니다. 그 짧은 의문문 안에는 “두 팀이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왜 올해 유독 강해진 거냐”는 의문, “지금보다 더 잘해야 버틴다”는 불안 등이 고루 담겨 있다.
![한화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아래 사진)과 롯데를 지휘하는 김태형 감독은 두 팀의 숙원을 풀 ‘우승 청부사’ 역할을 맡았다.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0/c6ca8cab-ad1d-4e3b-aa8b-1ab35e9102cd.jpg)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다. 롯데는 프로야구 출범 3년째인 1984년 처음 정상에 올라 OB(현 두산) 베어스와 해태(현 KIA) 타이거즈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우승팀이 됐다. ‘불멸의 에이스’ 고(故) 최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는 신화를 썼다. 8년 뒤인 1992년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 플레이오프에서 해태,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현 한화)를 차례로 꺾었다. 그러나 그 후 롯데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건 1999년이 마지막이다.
![한화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과 롯데를 지휘하는 김태형 감독(위 사진)은 두 팀의 숙원을 풀 ‘우승 청부사’ 역할을 맡았다.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0/9ffbbd97-a344-4f4f-9036-acf3eb3df6b2.jpg)
그런 롯데와 한화가 올해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한다. 1위 LG와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다. 일단 가을야구 복귀가 먼저지만, 두 팀의 환골탈태에 벌써 전 구단 팬이 술렁거린다. 심지어 두 팀은 인기도 많다. 롯데야 LG·KIA와 함께 ‘엘롯기’로 불리는 대표 인기 구단으로 유명하다. 한화는 최근 홈 21경기를 연속 매진시키면서 그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우승하면 얼마나 좋은지는 2년 전의 LG가 보여줬다. 전국구 인기팀 LG가 29년 만에 묵은 한을 풀자 세상이 떠들썩했다. 롤렉스 시계, 아오모리 소주 등 고 구본무 선대회장의 유산 스토리까지 더해져 여파가 오래 갔다. 20세기에 서로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롯데와 한화도 서서히 같은 꿈을 꾼다. 두 팀의 가을야구가 다시 시작되는 날, 어떤 열풍이 불어닥칠지 궁금해진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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