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만큼 멋진 노을공원…30년 전 쓰레기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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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로케] ‘천국보다 아름다운’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천국의 모습. 서울 노을공원(옛 난지도)에서 촬영했다. [사진 JTBC]](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0/e7f42e97-f733-4ee3-9d52-c9fdf70e1c05.jpg)
저승에 도착한 해숙이 푸른 잔디가 사방으로 깔린 천국 땅을 처음으로 밟는 장면은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촬영했다. 아시다시피 이곳의 옛 이름은 난지도다. 1978년부터 93년까지 쓰레기 매립지로, 서울의 쓰레받기 역할을 하던 곳이다. 그러다 90년대 후반 대규모 생태사업을 거쳐 지금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포함한 월드컵공원으로 부활했다. 악취 진동하던 쓰레기장이 천국으로 환골탈태한 셈이다.
노을공원 안쪽은 죄 잔디밭이다. 빌딩은커녕 전신주 하나도 시야에 걸리지 않아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된다. 이름처럼 노을 구경하기 좋은 명당으로 유명하다.
많은 반려인 가족을 눈물짓게 한 장면이 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과 반려인이 천국에서 감동의 재회를 하는 장면으로 강원도 춘천 ‘강아지숲’에서 촬영했다.
강아지숲은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다. 5300㎡(약 1600평) 규모의 강아지숲 동산을 비롯해 천연잔디 광장 3개와 반려견 전용 야외 수영장 등을 갖췄다. 반려견이 뛰놀기 좋은 너른 운동장을 갖춘 덕분에 대형견을 둔 견주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극 중에서 천국지원센터로 나온 건물이 이곳의 대표 공간인 강아지숲 박물관이다.
해숙이 젊은 시절의 엄마와 만나는 가파른 고갯길의 고향 집 장면도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다. 경기도 유명산(862m)과 대부산(743m) 사이의 고갯길 설매재의 풍경이다. 설매재 휴양림 초입에서 배너미고개 방향으로 1시간가량 올라가면 그림 같은 고원이 펼쳐진다. 영화 팬이라면 초가를 품은 고갯길의 풍경이 낯설지 않았을 테다. 영화 ‘관상’에서 관상가 내경(송강호)의 집으로 나왔던 장소다. 천만 영화 ‘왕의 남자’의 대미를 장식한 길놀이 장면도 설매재에서 찍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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