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에 매료…케냐 작가 응구기 별세

1967년 응구기는 『한 톨의 밀알』을 출간하고, 나이로비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작품을 통해 아프리카를 알렸고, 1977년 ‘결혼은 하고 싶을 때 할게요’라는 희곡에서 케냐 지배층의 탐욕과 부패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투옥됐다가 국제사회의 거듭된 석방 요구에 1년 만에 풀려났다.
감옥에서 응구기는 케냐인들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식민지 엘리트 언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석방 후 토착어 기쿠유어로 활동을 이어갔다. 응구기는 한국 문단과도 인연이 깊은데, 김지하(1941~2022)의 영향을 받았다고 수차례 밝혔다. 1976년 일본에서 우연히 김지하의 책 『민중의 외침』 영어판을 접하고 김지하의 시에 매료됐다고 한다. 2016년 박경리 문학상을 받았다.
홍지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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