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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볼넷-볼넷-볼넷-사구-볼넷’ 14억 에이스가 또 경기를 망쳤다, ML 28승 투수가 사사구 1위라니 ‘두산 울고 싶어라’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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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14억 원에 힘겹게 모셔온 현역 빅리거가 볼넷을 남발하며 1선발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28승 클래스는 어디 가고 볼넷과 사구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콜어빈은 지난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또 볼넷을 남발하며 4⅔이닝 7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7실점(6자책) 91구 난조로 시즌 5패(5승)째를 당했다. 

28일 고졸 루키 최민석의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두산. 이튿날 현역 빅리거 출신 에이스가 출격하며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보름 만에 연승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콜어빈은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1선발이 또 경기를 망치며 2-12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1회말부터 2사 후 안현민(2루타)-멜 로하스 주니어(내야안타)를 연달아 출루시키며 1, 3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선두타자 문상철의 좌전안타로 출발한 2회말에는 허경민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콜어빈은 0-0이던 3회말 첫 실점했다. 번트를 시도한 선두타자 권동진을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황재균을 1루수 야수선택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배정대에게 7구 끝 볼넷을 내준 뒤 2사 1, 2루에서 로하스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헌납했다. 장성우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위기는 문상철을 2루수 땅볼 처리, 간신히 극복했다.

4회말도 볼넷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보낸 뒤 김상수를 만나 0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볼 4개를 연달아 던지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권동진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 상황에서 대타 장진혁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콜어빈은 후속타자 배정대, 안현민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으나 영점이 너무 늦게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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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으로 뒤진 5회말은 악몽 그 자체였다. 선두타자 로하스,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맞이한 무사 1, 3루에서 문상철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은 콜어빈. 이어 허경민을 사구, 권동진을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시키며 2사 만루에 몰렸고, 보다 못한 두산 벤치가 움직이며 좌완 베테랑 고효준에게 바통을 넘겼다. 

닷새를 쉰 고효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첫 타자 장진혁 상대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폭투를 범해 순식간에 2점을 내준 것. 타석에 있던 배정대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고효준은 안현민을 만나 좌월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상대에 완전히 승기를 넘겨줬다. 

콜어빈은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최종 실점이 7점, 자책점이 6점으로 기록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73에서 4.28까지 치솟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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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두산맨이 된 콜어빈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거쳤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4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27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 593이닝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의 풍부한 경력을 보유한 선수다.

콜어빈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일찌감치 두산 1선발로 낙점,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등과 함께 프로야구 최고 외인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됐으나 12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들어 1승 3패 평균자책점 6.57 슬럼프에 빠지면서 현역 빅리거의 위용을 완전히 잃었다.

콜어빈의 가장 큰 단점은 사사구. 위력적인 구위를 보유하고도 볼넷과 사구를 남발하며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다. 때때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할 때도 있지만, 5월의 경우 볼넷 남발이 대부분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콜어빈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1.31(21위)에 달하며, 볼넷(35개)과 사구(11개)는 나란히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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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케이쇼, 조던 발라조빅 등 외국인투수들이 하나같이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리며 선발야구를 펼치지 못했다. 이에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28승에 빛나는 현역 빅리거를 힘겹게 모셔왔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2선발 잭로그가 1선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콜어빈은 경기력 부진과 더불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날선 신경전, 포수, 투수코치를 향한 ‘어깨빵’ 등 각종 논란에도 휘말렸던 터. 두산이 외인투수 잔혹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콜어빈이 하루빨리 빅리거의 위용 및 품격을 되찾아야 한다. 팀이 9위에서 방황을 거듭 중이기에 1선발이 보다 압도적인 투구를 펼칠 필요가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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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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