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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수비가 엄청난 시너지 가져오더라" 호령존 가치 깨달은 꽃감독의 특별과외, 붙박이로 쓰려나

 [OSEN=이선호 기자] "센터 수비가 엄청난 시너지 가져온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중견수 김호령은 호령존이라는 독특한 별칭을 갖고 있다. 2015년 2차 10라운드에 지명을 받았으나 당시 김기태 감독이 수비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귀하게 썼다. 삼성 박해민, 두산 정수빈 등 걸출한 중견수가 많은데도 "전세계 최고의 중견수 수비능력을 갖췄다"며 1군에 두고 기용했다.

2017년 우승할 때 로저 버나디나를 중견수로 기용했다가 앞선 경기 후반이 되면 김호령을 중견수로 투입했다. 버나디나도 군말없이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타구에 대한 동물적인 반응과 빠른 발을 이용한 드넓은 수비범위를 인정했다. 이런 방정식으로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루었다. 숱하게 안타를 지우는 호수비에 투수들도 박수와 고마움을 보냈다. 

호령존의 가치는 매년 주목을 받았으나 타격 능력이 항상 문제였고 2016년을 제외하고 주전이 되지 못했다. 타율도 계속 떨어졌고 출전기회도 줄어들었다. 2024년 우승할때는 64경기 67타석 타율 1할3푼6리로 저조했다. 1군 보다는 2군 생활이 훨씬 길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개인 타격훈련을 하다 부상까지 입어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호령./OSEN DB

김호령./OSEN DB


KIA는 김호령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우라는 대안이 있었다. 2025시즌을 앞두고 김호령의 존재감은 미비해졌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2군 캠프도 뒤늦게 참가했다. 시범경기도 콜업이 없었고 개막도 2군에서 맞이했다. 어느새 11년 차 33살이 됐다. 

4월말 처음으로 1군 승격을 했으나 8일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주전 중견수는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의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으나 치명적인 실수가 두 번이나 나왔다. 평범한 뜬공을 놓쳤고 안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그라운드 홈런을 내주었다. 박정우, 루키 박재현에 이우성까지 중견수로 나섰지만 견고하지 못했다. 

최원준의 부진, 박정우의 부상, 박재현의 2군행 등이 이어지면서 중견수는 주인없은 포지션이 됐다. 다시 김호령에게 기대했다. 펌볼과 송구실수가 있었지만 특유의 호령존의 수비는 여전했다. 지난 28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최주환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냈고 타격에서도 3타점을 터트리며 승리에 일조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날 경기전 김호령을 붙잡고 1대1 개인과외를 했다. 타격셋업 자세에서 왼발을 닫도록 주문했다. 이런 변화가 통했는지 멀티안타와 3타점을 기록했다. 이감독은 "타구가 우측으로 가면 안타가 나오지 않는 타격유형이다. 왼발을 열고 쳐서 그렇다. 닫아놓으면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이 생기고 안타확률이 높다"는 진단이었다. 

이 감독이 타격 개인교습을 나선 것은 호령존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이었다. "LG와 한화경기를 보면서 중견수 수비 하나가 엄청난 시너지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많이 느꼈다. 호령이가 공격을 잘하면 수비도 더 기분좋게 할 것이고 투수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LG 중견수 박해민은 여러차례 질식수비를 펼쳤고 승리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박해민 못지 않는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호령의 타격능력만 조금 올려준다면 팀에 훨씬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최소한 2할5푼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면 계속 믿고 기용할 수 있다. 다음날(29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도 보여주었다. 호령존이 감독의 의중에 타격으로 응답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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