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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붕괴로 쑥대밭된 스위스 마을…막막한 주민 "전부 잃었다"

당국 "잔해더미 강 가로막아 홍수까지…가둬진 물 한꺼번에 터질 수도"

빙하붕괴로 쑥대밭된 스위스 마을…막막한 주민 "전부 잃었다"
당국 "잔해더미 강 가로막아 홍수까지…가둬진 물 한꺼번에 터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저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스위스 발레주 블라텐 마을의 한 주민이 막막한 심경을 토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말하곤 입을 닫았다.
블라텐 마을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알프스산맥 빙하가 붕괴하면서 대규모 산사태가 덮친 곳이다. 당시 사고로 마을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고 64세 남성 1명이 실종됐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과 주민들은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조 당국은 실종된 남성을 찾기 위해 드론을 띄우고 수색견을 풀었다. 다만 산사태로 인한 잔해 더미가 추가로 무너질 가능성이 우려돼 이날 오후께 수색을 중단했다.
군 당국은 약 50명의 인원과 함께 양수기, 굴착기 및 기타 중장비를 대기시키고 있으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구조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잔해 더미가 인근 강을 2km에 걸쳐 막아서면서 범람 위기가 커지고 있는 점은 난관으로 꼽힌다.
잔해가 물길을 가로막아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진 가운데, 수압을 못 이긴 잔해더미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발레주 당국자는 막힌 물길과 녹아내리는 빙하수로 인해 강의 수위가 시간당 80cm씩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터져 나온 토사가 인근 페르덴 댐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선 추가적인 토사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해가 지구 온난화로 알프스의 영구동토층이 녹아 지반이 불안정해지면서 촉발된 것으로 추측한다.
스위스 빙하관측소의 마티아스 후스 소장은 영구동토층 내 암반이 느슨해지면서 붕괴를 촉발했다며 "수백 년간 보지 못한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기후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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