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자 이미 확보' 본색 드러내는 토트넘 "사우디 거대 제안 오면 SON 매각 OK"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초대형 제안을 받을 경우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더선’은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을 영입 대상으로 올려놨다. 토트넘은 거액의 이적료 제안이 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 클럽들은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그를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 손흥민을 대체 자원으로 점찍었다. 당초 1순위 타깃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였지만, 살라가 잔류를 선택하면서 관심이 손흥민으로 향했다.

사우디 축구계 관계자들은 “손흥민은 한국에서 국민적 지지를 받는 상징적인 선수다. 동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측면에서도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오는 7월 만 33세가 된다. 기량 저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올 시즌 공식전 46경기에 출전해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0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이는 토트넘에 입단한 2015-2016시즌(4골) 이후 첫 한 자릿수 득점이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팀 성적과는 별개로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10-2011시즌 유럽 무대 데뷔 이후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선’은 “손흥민이 올 시즌에도 핵심 전력으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렸지만 팀 전체와 함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음에도 손흥민의 이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거액은 토트넘의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위해 6500만 달러(약 908억 원)의 이적료와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876억 원)의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우승 퍼즐'을 맞추기 위해 토트넘 잔류를 택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어코 손흥민은 꿈을 이뤘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염원하던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의 상황을 유심히 봐오던 사우디 팀들은 다시 한번 손흥민 영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올해 1월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서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까지로 늘어났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계약이 끝나기 전 매각하지 않으면 내년 여름 자유계약 선수로 풀려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TBR 풋볼’의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지난 20일 “손흥민은 여전히 사우디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차기 감독의 성향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에 머물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에 17년 만에 트로피를 안겼지만, 리그 성적 부진으로 경질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디블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 토트넘은 손흥민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윙어 확보에 혈안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사우스햄튼 유망주 윙어 타일러 디블링(19) 영입을 위해 약 5500만 파운드(약 1,107억 원)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당초 토트넘이 제시했던 3500만 파운드보다 2000만 파운드가 높은 금액이다.

1000억이 넘는 금액을 젊은 선수에게 쓰는 사례는 많지 않아 이번 이적설이 주목을 사고 있다.  

디블링은 이번 시즌 사우스햄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 중 하나다. 왼발잡이 윙어로 빠른 돌파와 공간 침투에 능하다. 올 시즌 모든 경기 통틀어 38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1월 디블링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BBC'는 토트넘이 3500만 파운드(648억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사우스햄튼은 잔류 경쟁을 하고 있던 터라 주축 윙어를 절대 팔 수 없단 입장이었다.

[사진] 디블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그를 향한 러브콜이 토트넘뿐만 아니란 것을 확인한 사우스햄튼은 디블링의 몸값을 1억 파운드(1,851억 원)로 책정했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몸값이란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5500만 파운드로 현실적인 이적료가 다시 매겨졌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젊고 즉시 전력감이 될 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차기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자금력과 선수 흡입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고, 곧바로 디블링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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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