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호프(3)]‘열정맨’ 김성한 전 감독, “저타율 선수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더 성장하고 스타가 될 수 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0/202505292115775344_683853d943ea3.jpg)
[사진]OSEN DB.
<사진>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2009년 WBC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참가했을 당시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와 타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
2026년이면 한국야구박물관(명예의 전당)이 탄생할 전망이다. 그동안 말이 많았던 야구박물관이 부산 기장군에 올 여름 착공 예정으로 2026년 개관할 예정이다. 박물관에 들어갈 소장품은 그동안 수집이 많이 돼있는 상태이고 그곳에 한 자리를 차지할 명예의 전당도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 오센(OSEN)은 특별기획으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주인공이 될 레전드 스타들을 찾아 인터뷰한다. 또한 한국야구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Hope)를 찾아갈 예정으로 가칭‘KBO 호프를 찾아서’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오리궁뎅이 타법’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김성한(67) 전 감독은 ‘원조’ 이도류(투타겸업) 선수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국가대표 코치, 타격코치, 감독 등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를 해왔습니다. 그의 야구 인생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그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하편)
=선수시절 나만의 타격 비법이 있었나요.
▲끊임없이 연구하고 훈련한 것이 나만의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홈경기가 있을 때에는 저는 다른 선수들보다 최소 2시간전에는 운동장에 나와서 개인 훈련을 했습니다. 나만의 훈련 루틴으로 부족한 부분을 고민하며 채우고, 잘 안되는 부분은 거듭된 훈련으로 몸에 체득화하며 훈련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 때는 지금처럼 훈련 환경이 좋지 않던 때여서 혼자서 타격하고, 펑고 받는 수비 등을 할 수 없어서 구단직원들이었던 문성록씨, 고인이 된 김경훈씨 등이 볼을 주워주는 등 함께 고생했고 정말 고마웠죠. 또 후배 송유석 등도 내 개인훈련을 많이 도와준 은인들입니다.
개인훈련을 꾸준히 거듭한 끝에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리 궁뎅이 타법 자세도 해가 지나면서 미세하게 변화가 있었죠. 어깨위로 눕혀져 있던 방망이 끝이 머리쪽으로 세워지는 등 좋은 타격감과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0/202505292115775344_683853d9d29ff.jpg)
[사진]OSEN DB.
<사진>해태 타이거즈 마지막 사령탑시절 김성한 감독
=선수시절 개인훈련 방법이 코치시절에도 빛이 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선수들이 가장 효과가 있었을까요.
▲장성호(현 KBS 해설위원 겸 한은회 사무총장)과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감독)입니다. 제가 타격코치를 할 때 두 선수에게 각자에게 맞는 타격법을 연구하고 지도해서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장성호는 2할대 타자였는데 내가 타격 자세 등을 지도하고 선수 본인이 받아들이며 훈련한 결과 9년 연속 3할대타자로 거듭났죠. 이호준도 마찬가지로 나와 열심히 훈련하면서 타격이 일취월장한 선수였습니다. 지금도 장성호와 이호준은 광주에 오면 꼭 인사하러 들립니다. 코치와 선수가 호흡이 잘맞을 때 케미스트리가 폭발하며 최고의 선수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코치로서 두 선수를 성장시킨 점이 보람이 있었습니다. 내가 얘기를 해주고 안들으면 소용이 없는데 둘은 내 지도를 잘 받아들이고 열심히 따라와준 덕분이죠.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0/202505292115775344_683855036b579.jpg)
[사진]OSEN DB.
=타격코치로서 더 활동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겠네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웃음). 요즘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그런 것입니다. 자신만의 타격 자세가 완성돼 고타율을 올리는 선수는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힘쓰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2할대나 1할대 저타율 선수들에게는 '과감한 변화'를 주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선수들은 변화를 주저하고 안되는 폼으로 계속 훈련하면서 어떻게 해보려하지만 변화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많은 연구와 고민, 그리고 꾸준한 훈련이 뒤따라야 합니다. 혼자가 안되면 여기저기 지도자들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필요하죠.
=그런 면에서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보면서 조언을 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주로 타이거즈 경기를 보니까 다른 구단보다는 KIA에서는 최원준과 박재현이 조금 아쉬운 선수들입니다. 톱에 오른 선수들보다는 조금만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 아쉬운게 보입니다. 과감하게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원준 선수는 어떤 때보면 어려운 공도 잘 때려내는 재능이 있는데 꽃을 못피우고 있고 박재현 선수는 유망주로 칭찬을 받고 있는데 고교시절 타격폼으로는 프로 투수들 구위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눈에 띄는 다른 구단 선수로는 NC 다이노스의 포수 김형준입니다. 젊은 나이에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대형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kt의 강타자 강백호도 더 발전할 선수로 보이는데 성장이 약간 멈춘 느낌입니다. 요즘 후배타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체형에 맞는 자신만의 타격 스타일을 개발하고 장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과는 체형이나 근력이 차이가 나는데 너무 큰 스윙을 하기 보다는 일본 타자들처럼 간결하면서도 임팩트를 강하게 하는 스타일이 우리 타자들에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일본 주니치에서 연수를 하면서 직접 보고 경험한 바이기도 합니다. 즉 자신에게 맞는 타격 자세, 그리고 꾸준한 훈련만이 최고의 선수로 성공하는 길입니다. 훈련만이 정도입니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30/202505292115775344_683853da4b65d.jpg)
[사진]OSEN DB.
<사진>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이거즈 레전드인 김응룡 감독(가운데), 김종모 코치(오른쪽끝) 등과 함께 시구와 시타를 하던 장면
=은퇴 후에 중국집을 경영하셨는데 특별히 중식을 하게 된 이유라도 있나요.
▲선수시절부터 제가 짬뽕을 좋아하기도 했고 은퇴후에도 삼겹살집보다는 중국집에서 지인들과 한 잔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단골식당 사장님이 나에게 식당을 한 번 해보라고, 자기가 밀어주겠다고 해서 처음에는 고사하다가 8개월의 시장 조사 끝에 광주 상무지구에 식당을 내게 됐죠. 5억원의 거금을 투자해서 크게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매출도 오르고 잘됐습니다. 상무지구에 이어 나주 혁신도시에서 유소년 야구시설 등을 운영하면서 건물을 샀는데 임대가 안나가 직접 식당을 차리게 됐습니다. 거기도 잘됐습니다. 지금은 건물과 식당을 통째로 임대주고 세를 받고 있습니다.
=감독님은 곧 만들어지는 야구 박물관에 어떤 애장품들을 기증하셨나요.
▲우리 집이 60평짜리 아파트입니다. 와이프와 나하고 부부 둘이 사는데 큰 집에서 살게 된 것이 각종 트로피, 메달 등 상으로 받는 애장품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KBO에서 영구적으로 잘 보관해준다고 해서 100점이 넘는 물품들을 모두 기중했습니다.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다 기증했습니다.
=끝으로 감독님을 아직도 응원해주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요.
▲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광주에서 유소년 야구 발전에 앞장서며 방송활동도 열심히 하는 등 잘지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팬여러분 감사합니다.
/박선양 기자 [email protected]
박선양([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