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온실가스 30% 내뿜는 중국, 드디어 배출량 정점 꺾였나
1분기 배출량 1.6%↓…이코노미스트 "최고점 지났다면 상징적인 순간"
1분기 배출량 1.6%↓…이코노미스트 "최고점 지났다면 상징적인 순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던 중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핀란드 비정부기구(NGO)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분기(1∼3월) 중국의 CO2 배출량은 작년 같은 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또한 올 3월 기준 연간 누적(2024년 4월~2025년 3월) 배출량은 전년 대비 1% 줄어들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배출량 감소 소식을 전하면서 "환경운동가들이 이 뉴스를 조심스럽게 반기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면 전 세계 기후 변화에 끼치는 악영향도 그만큼 크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언제쯤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지 관심을 기울여왔다. 중국의 배출량이 줄어든다면 지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실제로 정점을 지난 거라면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했다.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처음 줄어든 것은 아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관련 통제조치로 배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국의 생산공장들이 별다른 장애 없이 완전히 가동되는데도 배출량이 줄었다는 점에서 과거 사례와 차이가 크다.
이런 성과는 중국이 꾸준히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발전 에너지원을 다양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약속하고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핵발전소 가운데 절반은 중국에서 지어지고 있다. 작년에 중국이 건설한 풍력발전 용량은 79GW(기가와트)다. 2024년 한 해에만 중국 내 태양광 발전 용량이 277GW 증가했다.
이런 신재생 에너지 시설 설치 속도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나라를 합친 것보다 빠르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영국은 현재 국가 내 모든 발전시설의 용량이 100GW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앞으로 감소세로 완전히 전환하리라 확신하기는 어렵다.
날씨는 가장 중대한 변수다.
너무 더워지거나 가물면 수력 발전시설의 저수량이 줄어들어 발전량도 따라 감소할 수 있다. 중국에서 수력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더위로 전력 수요 자체가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에너지 담당 장관급 부처인 국가능원국은 올해 여름 중국의 전력 수요 최대치가 작년보다 100GW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력 발전이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면, 결국 화석연료를 이용한 화력발전 시설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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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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