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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성들, 러시아 공장 투입돼 자폭드론 제작 동원"

18세 미만 미성년자도 있어…작년엔 우크라 공습에 여럿 다치기도

"아프리카 여성들, 러시아 공장 투입돼 자폭드론 제작 동원"
18세 미만 미성년자도 있어…작년엔 우크라 공습에 여럿 다치기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아프리카 출신의 젊은 여성들이 러시아 내 공장에서 자폭 드론(무인기) 생산에 동원되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옐라부가 경제특구에서는 수백명의 아프리카 출신 여성들이 공장에서 이란산 자폭 드론을 조립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옐라부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드론을 생산하던 곳이다.
처음에는 근로자 대부분이 강제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지 학생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곧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공장 소유주들은 값싼 외국인 노동자로 눈을 돌렸고, 급식이나 접객업 분야의 일과 학습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라며 '옐라부가 스타트'라는 제도를 만들어 해외에 홍보하기 시작했다.
주된 타깃은 아프리카의 18∼22세 사이 여성이었는데, 남성보다 통제하기 쉽다고 여겼기 때문일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추정했다.
옐라부가 경제특구의 공장주 중 한 명인 티무르 샤기발레예프는 아프리카 남성이 '너무 공격적이고 위험해서' 순종적 근로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여성들이 이곳에서 이란제 자폭 드론을 생산한다는 사실은 작년 우크라이나 드론이 관련 시설을 공격했을 때 기숙사가 함께 공격받아 여러 명이 다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도 유사한 공격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옐라부가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출신 여성 노동자들은 이처럼 언제 폭격에 노출될지 모르는 위험에 더해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일단 공장에 들어오면 외부인에게 자신이 하는 업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정보통제가 이뤄지기에 실제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모집에 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소셜미디어와 텔레그램 등에 올라온 옐라부가 스타트 관련 광고는 '매우 기만적'인 수준이어서 유엔이 인신매매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자국 내에서 이 프로그램의 채용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는 이러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는 옐라부가와 공식 계약을 체결하거나 외교관들이 직접 공장을 견학하기도 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케냐에서는 옐라부가 스타트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주케냐 러시아 대사관이 "케냐 젊은이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분명히 혜택을 보고 있다. 등록 확대를 제안한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케냐 노동부는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케냐인은 12명뿐이며 드론 제작에 관여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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