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억 러브콜' 토트넘, 손흥민 이적 검토 시작…유로파 우승 뒤 ‘최후의 선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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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를 노렸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대체 타깃으로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으며 토트넘 역시 이번 여름을 마지막 매각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더 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복수 구단들이 손흥민을 차기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토트넘이 대형 제안을 받을 경우 이적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그를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손흥민이 그의 후계자 후보로 지목됐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손흥민이 한국 내 상징성과 아시아 전역에서의 팬덤을 고려할 때 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의 1순위는 살라였지만 리버풀 측이 그를 붙잡으면서 손흥민에게로 시선이 옮겨진 상황이다.

손흥민은 오는 7월 만 33세가 된다. 한때 세계 최정상급 윙어로 평가받았던 그는 여전히 팀 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점차 체력과 속도에서 한계가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4-2025시즌 그는 공식전 46경기에 출전해 11골-1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0경기에서 7골을 넣었는데 이는 토트넘 입단 첫해(2015-2016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시즌이다.

그러나 개인 성적만으론 손흥민의 시즌을 단정짓긴 어렵다. 그는 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고 유럽 무대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커리어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토트넘 역시 그를 클럽 레전드 반열에 올렸고 유럽 대항전 트로피 획득이라는 오랜 숙원을 함께 이뤘다.

하지만 이 같은 감격 뒤에는 현실적 과제도 존재한다. 더 선은 “손흥민은 여전히 핵심 전력으로 활용됐지만 팀 전체가 기대 이하였고, 토트넘은 UCL 진출권 확보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손흥민의 이적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이적료는 팀 재건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지난해에도 손흥민을 영입하려 했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약 6500만 달러(908억 원)의 이적료와 함께 4년간 총 1억 2000만 유로(1876억 원)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돈도 중요하지만 축구가 더 중요하다”며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이제 상황은 다르다. 손흥민은 올해 1월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돼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이 연장됐다.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선 내년 여름이 되면 자유계약으로 그를 떠나보낼 위험이 생긴다. 이번 여름이 적정 이적료를 받고 이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토트넘의 내부 상황도 변수를 더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안겼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1977년 이후 토트넘역사상 최악의 리그 성적이며 토트넘 내부에서도 그의 거취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TBR 풋볼의 그레이엄 베일리는 “손흥민의 미래는 차기 감독 결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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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새 사령탑과 함께 팀 리빌딩을 추진할 경우, 손흥민과의 동행이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손흥민이 남는다면 그는 토트넘의 ‘마지막 황제’로서 커리어 황혼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